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육아 아이와 기 싸움 권위적 vs 져주기 어떤 게 좋을까?

- ‘엄마가 눈에 힘을 주고 강하게 얘기하면 나는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하고... 그럴 때 기분은 별로야.’

  • 입력 : 2017.12.07 10:38:05    수정 : 2017.12.07 11: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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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은 아이들을 너무 풀어주면 언젠가 커서 자신을 무시하게 될지도 모른다며 염려한다. 그래서 한 인격체로 부모와 동등하게 대하는 것에 우려를 섞는 부모들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예의를 지킨다고 해서 권위가 세워지는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마음이 동반되지 않은 권위는 그냥 사회적으로 학습된 기계적인 행동일 따름이다. 강요된 위계질서와 권위는 사실 순수한 존경이 아니라 부모에 대한 ‘두려움’에 지나지 않는다. 결국 두려움에 의한 존경은 아이가 부모보다 더 커지는 순간 사라지며 효력을 잃게 된다.

아이가 점점 자라서 육체적으로 부모와 비슷해지기 시작하면 처음엔 대화로 시작했으나 자기도 모르게 점점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상황으로 발전되기도 한다. 아이들은 어디까지가 허용될 수 있는 경계인지, 부모가 말하는 경계가 어디까지인지를 종종 확인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그럴 때 누구라도 먼저 끊지 않는다면 이 기 싸움은 끊임없는 악순환이 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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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그렇다면 언제 아이들은 부모들을 진정으로 존경하게 될까. 어떻게 자발적인 존경이 가능할까.

아이들이 아직 갖추지 못한 능력을 부모들이 보여줄 때나, 인생을 조금 더 먼저 살아봤던 선배로서 말이 아닌 행동으로 직접 보여줄 때, 그리고 부모들이 진정으로 마음을 열고 아이들과 접점을 찾았을 때이다.

권위란, 내가 내세우면 독재가 되고 상대에 의해 세워지면 진정한 의미의 권위가 된다.

부모가 이기는 방법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이가 이기는 방법도 아닌, 서로가 윈윈하는 방법이 있다.

1) 부모가 해결해야할 문제인지 아이가 해결해야할 문제인지, 혹은 절충해서 제3의 방법을 강 구해야할 문제인지를 먼저 파악한다. 이 구분이 제대로 안되면 아이는 독립적으로 자랄 수 없고 부모는 부모대로 피곤한 삶을 살게 된다.

2) 부모에게 직접적으로 피해가 가지 않는 문제라면 (예를 들어 가치관 같은 경우) 부모가 개 입하지 않는 것이 옳다.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여러 길을 제시하고 그 길의 장단점을 알려 줄 수는 있지만 그것을 받아들일지 거부할지는 전적으로 아이의 몫으로 남겨두는 것이다.

기다려주고 지켜봐주고 허용해주는 것이 앞장서서 달리는 모습보다 더 현명할 수 있다.

이건 아니라고 생각될 때 자신을 꺾을 수 있는 용기와 상대를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아차릴 수 있는 지혜로운 부모라면 좋지 않을까.

[김소린 마음숲 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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