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행복한 수면

황병일 수면칼럼 – 스티브 잡스가 만든 스마트폰이 거북목을 늘렸다.

  • 입력 : 2017.11.14 11:34:35    수정 : 2017.11.14 20:4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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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지하철을 타면 흔히 보는 장면이 있다. 승객 90% 가량 스마트폰 보느라 고개가 숙여져 있다. 자신도 모르게 거북목 자세를 취하고 있다. 개인용 컴퓨터 보급으로 책상에 앉아서 하는 작업이 많아졌다. 데스크탑 컴퓨터는 모니터에 다리가 있어서 그나마 나았다.

데스크탑 컴퓨터에서 노트북으로 대체되면서 거북목 등 경추 질환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눈 높이보다 낮은 모니터에 어깨를 숙이고 고개를 앞으로 내미는 자세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스티브 잡스가 만든 스마트폰 등장은 어디서나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즐거움을 선사했지만 경추질환자를 폭발적으로 증가시켰다.

오랜 시간 컴퓨터 작업하는 직장인, 컴퓨터 게임에 빠진 청소년, 스마트폰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고개를 내미는 자세로 거북목, 어깨를 숙여서 생기는 새우등 증후군에 노출되어 있다.

전체 산업재해 환자 70%가 거북목, 일자목 등 경추자세증후군과 근골격계 질환자다. 대부분 같은 자세로 오랫동안 컴퓨터 작업을 하는 사무직종이 차지한다. 10대 목디스크 환자 수 증가하고 있다. 경추 건강 정보가 부재한 현실이다. 사람의 구조에 맞는 자세가 건강을 좌우한다.

차곡차곡 쌓은 것처럼 맞물려 있는 7개의 목뼈로 구성된 C자 곡선 경추는 신체 무게중심이다. 신체 중에서 가장 무거운 5kg가량의 머리를 지탱하는 기둥이다. 경추는 산소와 영양이 뇌로 공급하는 통로다. 경추가 틀어졌다면 원활한 산소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아 만성 두통과 편두통에 시달리게 된다.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면서 목과 어깨 근육이 뭉치고 긴장하게 만든다. 결국 근육은 손상되고 목과 어깨가 만성 통증으로 고생하게 된다. 심하면 팔과 다리까지 저리고 어깨를 움직이지 힘든 목디스크 통증과 오십견 증상으로 발전한다.

상체를 구부리는 꾸부정한 자세는 새우등을 만든다. 폐를 압박해 폐활량을 떨어뜨리고 위를 눌러 소화불량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신체 무게중심이 무너지면 점차 어깨는 굽고 아랫배가 나오는 비만체형으로 신체라인이 바뀐다.

필자는 심한 어깨통증으로 잠을 이루지 못해 고통을 호소하는 분을 종종 만난다. 상담을 하면서 알게 된 공통된 내용은 같은 자세로 오랫동안 작업을 하고 있었다. 몇 시간씩 꼼짝없이 문서 작업하는 변호사, 책 정리로 고개를 많이 숙이는 대형서점 직원, 고개를 숙인 채 오랜 시간 외과 수술하는 의사가 있었다.

경영자로 활동할 때는 목이나 어깨 통증이 없었다. 그 이유는 한자리에서 몇 시간씩 앉아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집필하면서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책상에서 몇 시간씩 원고를 쓰는데 몰입한 후유증이 나타났다. 1시간 작업 후 일어나서 팔 다리를 펴고 목을 뒤로 제치며 스트레칭하는 것을 잊고 작업한 결과였다.

수면강의에서 거북목 위험성과 바른 자세 중요성은 빼먹지 않는 부분이다. 하지만,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필자도 책쓰기 한 부분에 몰두하다가 실수를 한다. 아는 것을 실천하는 것이 쉽기도 하지만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 그 만큼 어렵다.

낮에 틀어지기 쉬운 경추 구조를 보호해야 하는 이유는 신체 무게 중심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각종 통증을 유발하고 몸의 균형이 깨지면서 수면을 방해하게 된다. 경추를 보호하는 베개사용은 수면을 도와준다. 직장과 집에서 할 수 있는 바른 자세 스트레칭으로 거북목과 새우등 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다.

무심코, 편하고 익숙해서 머리를 숙인 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면 거북목과 새우등 증후군에 노출되어 있음을 명심하자. 특히, 10대 청소년은 긴장된 목과 어깨를 풀어주도록 스스로 자세 교정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해줘야 한다.

나쁜 자세는 나이 먹어서 고생하게 만든다. 바른 자세는 남다른 경쟁력이다.

[황병일 미라클수면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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