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읽어주는 여자, 황정빈의 아트칼럼

재테크 트렌드, 아트테크(Art+Tech)

  • 입력 : 2017.10.12 13:33:36    수정 : 2017.10.12 21:18:36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공유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선으로 부터(From Line)-이우환(Lee U Fan) 출처-© Lee Ufan



부자들의 마지막 취미라는 미술, 왜 이런 말이 나온 것일까? 다시말해 금전적 제약이 크지 않은 이들에게 미술이 취미의 최종 종착지가 될만한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우선 미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공부와 지식이 요구된다. 이는 미술을 안다는 행위 자체가 스스로 상위 계층에 속해 있다는 특권의식을 제공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예술인 바이올린 연주나 소프라노의 음성처럼 그 실력을 비전문가라 할지라도 어느정도 알아볼 수 있지만, 미술은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과 감정에서 작품을 평가하는 기준이 열려 있는 이유도 큰 몫을 할 것이다. 여기서 나아가 자신의 취향을 더욱 적극적으로 반영하며 전문가들이 내린 평가와 곁들여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술품은 작품을 소유하게 되면 온전히 자신이 독점할 수 있다는 점 등이 그들을 사로잡았을 것이다.

필자는 특권계층을 위한 작품 구매가 아닌 우리 모두 미술품의 컬렉터가 될 수 있고,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 현재 작품 구매의 문턱은 매우 낮아 졌다. 온라인 경매를 통한 구입이나 인터넷 쇼핑을 하듯 신진 작가들부터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중견작가까지, 전세계의 다양한 작가들을 만날 수 있는 온라인 갤러리들이 많아졌다. 온라인 경매 시에는 13~16%의 수수료가 있지만, 인터넷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작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오프라인 경매에서 크리스티(Christie’s)와 소더비(Sotheby’s)가 세계적 대표 경매사이고, 국내엔 서울옥션과 K옥션이 있다. 메이저 경매들은 초보자가 참여하기에는 가격대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주 경매 거래 상황을 살피며 전세계의 미술시장 동향을 알아보고 작품 구입에 앞서 안목을 기르는 방법으로 추천한다. 전시 등을 관람하며 직접 구매하는 방법, 또 여러 갤러리들이 한 곳에 모여 전시를 하는 방식인 아트페어(Art Fair)에 방문하여 구매하는 방법 등이 있다.

예술이 얼마나 가치 있는가. 예술의 중요성을 평가할 절대적 '기준'은 없다. 다만 자본주의 시장 체제와 같은 맥락으로 미술품에 대한 대중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그 가격이 결정되고, 우리는 그러한 흐름으로 작가에게 투자를 하거나 작품을 구입한 후 가치가 상승하였을 때 판매하여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특히 미술 재테크는 아름다운 예술 작품을 소유하면서 경제적 이익까지 노릴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그 작가가 살아온 삶이 좋아서, 그 인생을 녹여낸 작품이고 공감이 된다.’와 같은 이유로 특정 작가에게 끌릴 수 있다. 마치 어린시절 좋아하는 선생님의 과목을 열심히 공부하듯, 이러한 접근도 미술 투자의 입문 과정이 될 것이다. 작은 씨앗에 물을 주고 정성을 들여 새싹을 틔우고 나무를 기르는 것과 같이 꾸준한 관심과 지원으로 작가는 성장하게 되고 작품의 가치 또한 오르게 된다. 온전히 자신만의 취향으로 컬렉션을 꾸려 나가는 것도 즐거운 취미가 될 것이며 투자 상승률을 바란다면 미술 분야 전문가들의 조언을 따르는 것이 좋은데, 작가의 인지도, 미술사적 평가, 예술성, 희소성, 독창성 등을 고려하여 작품을 구매해야 할 것이다.

세계 경매에서 예상가를 두 배 이상 뛰어 넘으며 더욱이 주목 받은 한국의 이우환 화백이 있다.

그의 작품 [선으로부터(From Line)]는 2016년 5월 20th Century & Contemporary Art Day Sale 뉴욕 경매에서 449,000USD로 낙찰되었으며 한화로는 약 5억 2천만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그의 작품들은 현재까지도 꾸준하게 2천만원부터 많게는 3억원에 이르는 가격으로 컬렉터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전세계에 유일무이한, 보석을 제외한 부피 대비 가장 고가라 할 수 있는 미술품들을 소유하면서 부가될 가치까지 얻으려면 미술에 꾸준한 관심을 가지는 것이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다. 직접 박물관이나 갤러리 방문이 어렵다면 전문 서적과 글을 통해 좋은 작품을 많이 접하고 아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 미술시장 규모는 현재 64조원, 한국의 규모는 대략 5000억원 수준이다. 국내총생산(GDP) 규모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인데, 이웃인 중국을 살펴보면 중국 미술시장은 20조원의 규모로 성장한 상태이다. 다시금 활기를 띄는 한류와 함께 앞으로 한국 미술시장도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의 경제성장에 걸맞는 미술시장의 활력은 우리의 작은 관심부터 시작될 것이다.

처음 작품을 구매할 때 어느정도의 가격부터 시작하여야 할지 어렵다면 필자는 연봉의 10-15%의 예산을 가지고 도전하기를 추천한다. 미술 투자는 장기적인 측면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적게는 1-2년 부터, 길게는 대를 이어 자식에게 본인이 느낀 감동을 담은 미술 작품을 물려주는 것도 굉장히 의미있고, 그 어떠한 유산보다 낭만적이지 않을가 생각해 본다.

[황정빈 파르트 문화예술전문지 에디터]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