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행복한 수면

잠에 대해서 너무 모르는 아이 후유증에 시달린다.

  • 입력 : 2017.10.12 13:30:43    수정 : 2017.10.16 12:2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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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신비한 잠의 세계를 모르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자고 나면 피곤했던 몸과 마음이 풀린다. 다음 날 아침 거뜬히 일어날 수 있는 것이 기적이라는 사실을 모른다. 이는 어른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모임에 지각을 밥 먹듯이 하는 고등학생 친구와 잠의 중요성과 수면시간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와중에 갑자기 묻는다.

“황쌤, 그렇게 중요한 잠에 대해서 우리 너무 몰라요.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고 지금까지 어느 누구 선생님처럼 수면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시는 분이 없었어요. 친구들 다 그래요. 그러니까, 밤 늦게까지 안자고 다음날 일어나지 못하는 일이 반복적으로 생기는 것 같아요. 악순환이죠.”

학원 마치고 저녁 11시 넘어 들어온 아이를 위해 엄마는 정성껏 야식을 준비해 놓는다. 고기 먹어야 기운이 난다며 기름진 음식이 한 자리 차지한다. 야식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한창 클 나이의 아이에게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착각한다. 물론, 왕성한 신진대사 활동이 이뤄지는 청소년과 성인은 다르긴 하다.

부모가 자란 세대와 지금의 청소년 세대와는 비교할 수 없는 시대다. 필자도 어렸을 때는 먹을 것이 부족했고 영양식을 챙겨 먹는 시대가 아니었다. 고기라도 나오면 날이면, 실컷 배불리 먹어 보는 게 소원이었던 배고픈 때였다. 너무 먹을 게 많고 편식으로 내 몸이 필요로 하는 영양 균형을 우려되는 환경에 살고 있다.

밤 늦게 야식을 하면 당분 등 각종 아미노산이 들어가면서 잠깐 기운이 돌기 시작한다. 그리고 곧이어, 잠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피곤한 몸 상태에서 섭취한 음식을 소화시키기 위해 혈액이 위와 장에서 활동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놓치고 있는 심각한 문제는 이렇게 잠이 들면 수면의 질이 현격히 떨어진다는 사실이다. 잠을 자도 다음날 피곤하다. 반복되면 만성피로로 이어지기 쉽다.

잠의 질이 나빠지면 면역력이 떨어진다. OECD 국가 중 발생률 1위라는 우리나라 결핵의 심각성, 많은 분들이 옛날에나 걸리는 병으로 2000년대 들어 사라진 것으로 생각했던 결핵이다. 한해 3만 명 이상이 환자가 발생되고 2천 2백여 명(2015년 통계청)으로 사망하는 심각한 병이다.

2016년 결핵 신환자는 10만 명당 60.4명으로 그 중 15~19세, 20~24세 젊은 환자율이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키도 크고 허우대가 멀쩡하게 보이는데 몸 속이 약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평소의 식습관과 수면패턴에서 원인을 찾는 연구를 하고 있다.

장의 중요한 역할은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것에 머물지 않는다. 낮에 활동한 장이 밤에는 쉬면서 유익균이 온 몸을 돌며 면역력 증강 활동을 한다. 야식을 먹는다면 쉬어야 할 장은 밤새도록 소화하는데 에너지를 허비한다. 결국, 면역력 강화 활동을 못하게 만드는 잘 못된 식생활과 수면습관으로 젊은 층의 결핵 발생률이 높은 원인이 있다고 추정하는 학자가 있다.

야식으로 인하여 나빠진 수면의 질은 다음 날 컨디션을 망가뜨리는 원인이다. 몇 번의 야식으로 병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습관화된다면 문제는 다르다. 병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무섭다. 잠으로 인한 몸과 마음이 불편함을 느꼈을 때는 그 원인을 찾고 개선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인생은 잠을 줄여서 하는 단기승부가 아니다. 장기승부는 자면서 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삶을 풍요롭고 건강하게 하는 잠의 역할과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교나 모임 등의 공동체에서 신비한 수면의 비밀을 알려주고 나누면서 세상이 훨씬 밝아 지기를 꿈꾼다.

[황병일 미라클수면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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