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원장의 장 튼튼 이야기

즐거운 해외여행 망치는 `여행자 설사` 알아보기

  • 입력 : 2017.09.13 20:30:16    수정 : 2017.09.13 20:3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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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가을입니다. 여름 휴가들은 다녀오셨나요? 혹시나 이번 추석 황금 연휴에 해외 여행을 계획 중이신가요?

오늘은 즐거운 여행을 망칠 수 있는 ‘여행자 설사’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여행자 설사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물갈이 설사’를 말합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선진국에 살던 사람이 개발 도상국으로 여행가서 음식(물)을 먹고 설사를 하는 경우 ‘물갈이 설사’, ‘여행자 설사’라고 합니다.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를 여행한 사람 3-4명중 1명에서 발생하는 흔한 질환입니다.

원인은 음식이나 물에 감염된 미생물 때문인데요, 80% 이상이 대장균, 이질균, 콜레라균, 살모넬라균과 같은 세균이 원인이 됩니다. 이 중 이질균이나 콜레라균에 의한 여행자 설사는 증상이 심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기생충, A형 간염 바이러스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간염 바이러스가 설사를 일으키냐고요? 맞습니다. A형 간염의 경우는 경구 감염이기 때문에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을 먹고 감염되어 설사를 일으키게 됩니다.

여행자 설사는 대개는 자연 회복이 됩니다. 하지만 10%에서는 심한 설사, 고열 및 몸살이 동반됩니다. 특히 고령, 만성 질환(고혈압, 당뇨, 신부전, 암)이 있는 경우에는 증상이 심해질 수 있는데요, 어지러움, 가슴 두근거림, 하루 종일 소변이 안 나오는 경우는 심한 탈수를 의미하니 이런 경우는 즉시, 수액 치료가 필요합니다.

설사 및 구토가 24시간 이상 지속 시 우리 몸의 전해질 밸런스가 깨질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콜라나 사이다, 커피 말고 스포츠 이온 음료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손쉽게 물 1리터에 소금 1티스푼, 설탕 6티스푼을 넣어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여기서 주의점은 소금이나 설탕을 너무 많이 넣을 경우 오히려 탈수를 유발할 수 있어 절대 많은 양을 넣으시면 안 됩니다.

심하지 않더라도 여행자 설사에 걸리는 경우 산해 진미도 그림의 떡이 될 수 있고, 정말 멋진 풍경도 다른 사람의 휴대폰 사진을 통해서 감상할 수 있겠죠?

따라서 여행 중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 바로 손 씻기 입니다.

수시로 손을 씻으시고 음식을 먹기전에는 반드시 손을 씻습니다. 물은 끓인 물을 드시거나 생수병에 넣어 파는 물을 드시는 게 안전하며 양치 시에도 생수병에 든 물이나 끓여서 식힌 물로 헹구시는 게 좋습니다. 노상에서 파는 음식은 피하시는 게 좋으며, 해산물도 익혀 드시는 게 안전합니다. 그리고 현지에서 병원이나 약국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한국에서 여행 전 상비약을 챙겨가시는 게 도움이 됩니다.

필자의 경우도 얼마전 인도네시아 여행을 다녀왔는데, 일행 중 3분의 1정도가 다양한 정도의 여행자 설사에 걸렸습니다. 그 중 제일 나이가 많으신 분은 여행 중 거의 호텔 방에 계셨고, 음식도 죽만 드셨던 기억이 납니다. 옆에서 제가 준비한 상비약을 챙겨 드리면서 참 안타까웠습니다.

즐거운 여행을 위해서 우리 모두 ‘여행자 설사’, ’물갈이 설사’ 조심합시다.

[이규진 삼성 수 내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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