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재혼가족 이야기

싱글생활과 재혼 후 생활의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변화

  • 입력 : 2017.07.12 19:19:16    수정 : 2017.07.13 13:4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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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이혼한 후 다시 연애를 시작하는 것에 대해 주저하는 경우가 흔하다. 물론 법적으로 이혼하기 전 혹은 직후부터 데이트에 나가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반면에 이혼의 트라우마나 우울증이 지속되어서 한동안 연애를 못하는 예도 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배우자와 이혼하거나 사별 후 2~3 년 정도의 애도나 추모기간이 꼭 필요하다고 진단한다.① 다음은 이혼 후 당신이 다시 연애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신호9 가지다.②

△이혼으로 이어지는 과정, 즉 과거에 대해 덜 생각한다.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곱씹기보다는 현재에 더 중점을 둔다. △배우자 없이 사는 것이 견딜만한 것을 넘어서 오히려 편하다고 생각이 된다. △다른 사람에게 친구 이상의 매력을 느낀다. △누군가가 당신에게 소개팅 주선해주겠다고 제안할 때 전혀 불편하지 않다.

△더 자신감이 생기고 슬프지 않다. △누군가를 만난 후, 그 사람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 사람과 연애하고 싶은지 친구로 지내고 싶은지 잘 모르지만, 일단은 더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를 인정하고 더는 자기 자신 혹은 전 배우자를 원망하지 않는다. △자기 자신을 사랑한다. △성관계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상대방과 친구처럼 지내는 것이 좋다. 꼭 연애해야 된다고 스스로 부담을 주면 오히려 더 안 될 확률이 높아진다. 그리고 이혼 후 연애를 시작하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 당신이 연애한다고 자녀에게 덜 좋은 어머니 혹은 아버지가 되는 것이 아니다. 힘든 이혼을 겪은 당신도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

그래서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지만 돌아온 싱글들은 재혼을 위해서라면 자신들이 평생 갖고 살아온 버릇이나 습관도 과감히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③

두리모아는 "재혼을 위해 포기해야 할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겠는가"라는 주제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응답자 697명(남자 316명, 여자 381명) 중 36%에 이르는 253명이 '습관이나 버릇'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습관이나 버릇만 바꾼다고 될까? 지난 결혼과 이혼을 통해 결혼은 ‘관계 노동’임을 깨달았고 결혼생활에서 싱글과는 다른 ‘재혼을 위해 감당해야 할 일’이 의무처럼 주어짐을 알았다.④

① 재혼을 위해 감당해야 할 일

사랑은 실망과 파멸을 야기할 수도 있지만, 현명한 사람은 그것으로부터 배우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사랑의 승리는 한결 더 감미로운 것이 된다. 우리의 정서적 힘과 지혜를 향한 성장력은 평생 동안 발전하게 돼 있으며, 그런 힘은 종종 역경에서 나오는 것이다. 이런 역경은 강력한 지혜를 얻는 데 비하면 값싼 대가다. ⑤ 이혼이라는 역경을 통해 우리는 재혼을 위한 지혜를 얻어야 한다.

▷ 돈: 허리가 휠 정도로 일해야 한다.

마르크스가 ‘자본주의 혈액’이라고 일컫는 돈은 독신이든 결혼 생활에서건 분명 최고의 매력적인 항목이다. 그런데 우리는 결혼함으로써 이것을 포기해야(?) 될지도 모른다. 카드를 두석장 넣어 다니면서 호기 있게 결제하는 사치가 이제는 끝이라는 이야기다.

“내가 번 돈 함부로 쓸 수 없죠”, 8년의 긴 연애 끝에 결혼한 한상엽(29/남, 신혼 3개월 차, 교사)씨는 결혼에 대해 “연애의 연장선이면서도 현실”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시내 모처의 중학교 수학 선생님인 그는 “지금의 아내와 오랜 시간 알아왔기에 ‘결혼에 대한 기대감’은 일찌감치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집에 사는 그 순간부터 자신이 아는 여자 친구는 없고 오롯이 아내만 있었다. 무엇보다 제 월급을 내 맘대로 쓰지 못하는 상황은 지금도 적응 중이죠. 월급통장을 함께 관리해야 기반도 빨리 잡는다는 전문가의 의견은 머리로는 이해되지만 마음은 허한 게 사실입니다.”⑥


싱글일 때는 자기 자신만을 위해 돈을 지불할 수 있었지만 이젠 자신만을 위해서, 아니 어쩌면 아예 쓰지 않고 저축해야 될지 모른다.

최신 버전의 스마트폰을 출시 때마다 교체하고, 멋진 승용차를 타고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에서 격조 있는 음악을 들으며 고가(高價)의 식사를 하는 대신, 다달이 나오는 집세와 전기세, 아이들의 학원비, 그리고 병원비를 위해 돈을 저축해야 될지도 모른다.

사람은 근본적으로 자기중심적 성향이 강하다. 하지만 어느 날 예식장에서 단 삼십여 분 정도같이 서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지금까지 자신의 욕구와 기분대로 마음껏 써 왔던 돈을 쓸 수가 없게 된다. 아울러 이젠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휴일도 없이 허리가 휠 정도로 일해야 될지도 모른다.

그뿐만 아니라 조기 퇴직을 대비해서 한 가지 부업도 더해야 한다. 이제 운명의 노예가 아니라 ’돈의 노예’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돈은 사실 부부싸움에 가장 큰 원인과 동기를 제공하는 것이다. 내가 다시 재혼에 나선다는 것은 이런 돈에 대한 욕구를 '혼자'에서 이제 '가족공동체'를 위한 씀씀이로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재혼 여성이 배우자 선호도 조건에 남성의 '경제적 능력'이 가장 중시되는 조건인데 그 경제적 능력을 가족을 위해 쓰지 않는다고 하면 재혼은 다시 위기에 놓일 수도 있다. 그리고 남성의 경우 경제적 주도권을 여성에게 줄 것이라 응답했으며 '경제적 주도권'을 포기할 수 있음을 관련 통계는 시사하고 있다.

하지만 재혼에 있어서 초혼과 극명하게 차이나는 점은 부부간 소득이 따로 있을 때는 절대로 통장을 서로 공개하지 않는다는 재혼만의 구조적 특성을 이해하고 수용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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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



▷ 외출과 외박: 새장에 갇힌 새가 되고 만다.

독신 시절에는 원할 때면 파랑새처럼 얼마든지 자유롭게 밖으로 나다닐 수 있었다. 심지어는 밤을 새우고 들어와도 그만이었다. 친구들과 2차 3차 술 마시고 노래방 다니고 고스톱도 치고. 찜질방에 가서 자기도 하고 마음 맞는 친구들과 여행도 다닐 수 있었고 때가 되면 해외여행이나 스키장에도 갈수 있었다.

하지만 온리-유와 비에나래가 ‘싱글 생활과 재혼 후 생활의 단점’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돌싱 여성의 37.3%는 재혼을 할 때의 단점으로 ‘속박’을 꼽았고, 재혼을 하면 새로운 배우자에게 속박 받는 느낌이 들것 같다는 것이다. 반면 돌싱 남성은 ‘가족 부양의 책임(34.1%)’이 재혼의 가장 큰 단점인 것 같다고 했다.⑦ 그러니 결혼과 동시에 새장에 갇힌 새가 되고 만다.

항상 행선지를 밝혀야 하고 외출 때마다 허락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논술시험의 작문 요령으로 언제, 어디서, 누구와, 왜 만나는지, 그리고 언제 귀가할 수 있는지를 고지하고 또 신경 써야 한다. 물론 수시로 SNS로 보고해야 하며 혹은 영상통화에 응해야 하며 이동시마다 카톡으로 중간보고도 해야 한다.

스마트폰의 등장은 자신의 위치가 고스란히 송신되는 내비게이터 역할을 한다. 자신의 움직임이 배경화면과 고스란히 노출된다. 하지만 오랜 싱글에 외로움을 느낀 재혼 예비자들은 자신을 구속하는 멍에를 기꺼이 짊어지려고 할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때도 시도 없이 울려대던, 자신을 걱정하고 자신을 찾는 SNS 호출 소리가 끊어진지 오래되었고. 적막한 시간을 견뎌 왔으므로.

'습관이나 버릇' 이외에도 재혼을 위해 포기해야 할 것으로는 남성의 경우 '개인 시간'과 '개인적 습관', '경제적 주도권' 순으로 답한데 반해 여성은 '개인적 습관', '개인시간', '직업, 사회적인 활동' 순으로 포기해야 한다고 응답했다.⑧

▷교제: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다시 ‘갑남을녀’로

결혼하기 전에는 청춘 남녀 모두가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우리 모두는 여러 명의 매력적인 남자 또는 매혹적인 여성들과 번갈아 가며 교제를 하면서 낭만적 시간을 보내는 인기 만점의 남자, 또는 여자들이었다.

그러나 결혼과 함께 부부가 된 남성 혹은 여성들은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오로지 한 남자, 또 한 여성하고만 지내야 한다. ‘두 파트너가 공유하는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주변의 매력적인 남자들과 매혹적인 여성들과는 이제 담을 쌓아야 한다.

“멋진 이성에게 설레 본 게 언제인지…”, 평일 저녁의 광화문역에서 선혜인(35/여, 결혼 5년 차, 회사원)씨는 길거리 헌팅을 받았다. 출산 후 군살도 제법 붙었고 예전 같은 긴 생머리도 아니지만 회사 내에서 나름 패셔니스타로 불리는 그녀는 오랜만에 설렘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나이가 지긋하지도 그렇다고 사회 초년생도 아닌 남자가 “원래 이런 말하지 않지만…”이라는 뻔한 멘트(?)로 작업을 걸어오자 평소 같으면 ‘도를 믿습니까’로 치부했을 상황에 순간적으로 갈등 중인 자신을 발견했다고.

“수많은 사람이 있는 퇴근길에 그 말을 하는 용기와 순박함이 눈에 보이더라고요. 그다지 늦은 시간도 아니고 한눈에 반해서 말을 걸었다고 하는데…순간 ‘저 결혼 했어요’라는 말이 나와야 하는데 ‘죄송하다’는 말이 나와서 저도 놀랐어요. 한편으로는 얼마나 연애세포가 죽어있으면 이런 해프닝에 마음이 들썩이나 싶기도 하고…이번 주말에는 남편하고 연애 기분 좀 내야겠어요.”⑨


결혼이란 탈출구 없는 미로라는 말이 실감 난다. 그래서 결혼이란 ‘낭만의 죽음'이다. 그러나 재혼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가족이 지니는 가치가 이미 낭만을 뛰어넘고 있음을 알고 있다.

재혼을 위해 "고쳐야 할 습관이나 버릇이 있다면 무엇인가?"란 질문에 대해서는 '잦은 술자리'와 '익숙해진 혼자만의 잠자리'가 높은 지지를 얻어 혼자에 맞추어진 라이프스타일을 고쳐 공동생활에 맞춰나가려는 배려가 돋보였다.⑩ 반면 결혼하더라도 죽어도 포기할 수 없는 게 있다면 미리 양해를 구하고 합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정기적으로 혼성 모임을 가져야 한다면 파트너에게 이를 솔직하게 말하고 허락받으면 된다.⑪

▷ 가족과의 생활: ‘아기를 위해 열 번 정도 깼다 잤다’를 반복해야 한다.

비록 초혼의 과거가 있었다 하더라도 아이가 없거나 키우지 않는 경우, 싱글 시절에는 단잠을 훼방 놓는 칭얼대는 아기도 없었고, 아닌 밤중에 들려오는 변기 물 내리는 소리도 없었고, 더군다나 식탁 위에 서슴지 않고 음식을 뱉어내는 꼬마 같은 존재는 생각할 수도 없었다. 그러나 결혼과 더불어 이 원수(?)같은 아이들을 부담이 아닌 사랑으로써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돌보아야 할지도 모른다.

“나는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잠을 편히 자본 적이 없다. 아이를 조금 키우고 이제 좀 쉬겠지 싶으면 또 배가 불러 있고 그다음 또 좀 쉬려고 하면 배가 불러서 어느덧 애가 셋이 됐다.

세 명의 아이들이 꼬물거리면서 자는데 첫째가 한 번 깨면 다른 애들이 일어날까 봐 토닥거려주고 둘째가 자다가 일어나면 셋째가 일어날까 토닥거리다 보면 어느새 날이 샌다. 이렇게 밤새 돌아가며 10번 정도 깼다 잤다를 반복하다 보면 제정신이 아니게 된다.⑫


또 부부간의 가치관과 생활 방식의 차이로 혼란을 겪게 된다. 철없는 아내와 큰 아이처럼 구는 남편. 어느 쪽이든 상대방에게 예상치 못한 큰 부담일수 있다. 하지만 또다시 재혼한 이상 누구든 이 가족들을 뿌리치거나 맘대로 떠날 수 없다. 그래서 원래 결혼은 ‘운명을 저당 잡힌 것이다' 라고 한다.

“애들은 나의 보물! 하지만…”, 동기 중 가장 빨리 독립한 박나영(45/여, 결혼 16년 차, 마케팅회사 운영)씨는 맞벌이 부부다. 10년 전 차린 회사는 안정기에 들어섰고 일찌감치 결혼해 아이 둘을 둔 슈퍼 맘으로 주변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다.

하지만 종종 친구들의 인스타그램이나 밴드에 올려진 해외 휴가 사진과 브런치 모임 후기를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 같은 여유는 아이들이 커가면서 지워진 지 오래. 친구들은 영재 학교에 다니는 아들과 피아노 신동인 딸을 부러워하지만,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내면까지는 알지 못한다.

“얼마 전에는 아파트 입구에서 아이 아빠가 생애 처음으로 아들(9) 등을 서너 대 때렸어요. 학교에 안 간다고 버티면서 버릇없게 구는 행동에 열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바로 형사가 출동해서 경찰서에 갔지 뭐예요. 알고 보니 등굣길에 있던 동네 엄마들이 신고를 한 거죠. 뉴스에서나 접한 일을 직접 겪고 보니 세상이 달라 보여요. 제 자식이 이런 속을 썩일지 상상이나 했겠어요.”⑬


두리모아 김선영 팀장은 "재혼은 초혼과는 달리 상대에 대해 더 많은 배려를 하게 된다"며 "자신만의 기준이나 라이프스타일에 다른 사람을 끼워 넣으려는 것보다는 서로 맞추어가는 것이 행복한 결혼을 위한 길"이라고 조언했다.

② 이혼 후 생활모습

배우자와 같이 살다가 이혼을 하고 나면 생활이나 역할이 많이 바뀌게 된다. 이런 변화는 생활 자세나 습성 등에도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친다.

돌싱들의 경우 결혼생활을 할 때와 이혼 후의 생활상에 어떤 긍정적 혹은 부정적 변화가 있을까?

▷ 생활의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변화

돌싱 남성들은 이혼을 하고 혼자 살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가사 등의 전 배우자 몫까지 함께 책임지면서 ‘1인 2역을 수행’하게 되고, 돌싱 여성들은 성격이나 생활자세 등의 측면에서 결혼 전과 비교하여 좀 더 야무지게 변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혼 후 돌싱으로 살면서 결혼생활을 할 때와 비교하여 긍정적으로 바뀐 생활상’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남성은 응답자의 35.6%가 ‘1인 2역을 수행한다’고 답했고, 여성은 33.7%가 ‘야무져졌다’고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남성은 ‘독립성이 생겼다’, ‘야무져졌다’, ‘홀가분하게 산다’ 등의 순이고, 여성은 ‘야무지게 변했다’ 다음으로 ‘홀가분하게 산다’, ‘독립성이 생겼다’, ‘1인 2역을 수행한다’ 등의 대답이 이어졌다.

‘이혼 후 돌싱으로 살면서 새롭게 나타난 부정적 생활상’을 묻는 데서도 남녀 간에 큰 차이를 보였다.

남성의 경우 29.5%가 선택한 ‘무기력해졌다’가 첫손에 꼽혔고, 그 뒤로 ‘불규칙한 생활습성’과 ‘우울증’, 그리고 ‘술에 의지하는 습성’ 등의 대답이 뒤따랐다.

반면 여성은 30.3%가 ‘일 중독 현상’을 지적하여 가장 앞섰고, 그다음으로는 ‘우울증’과 ‘불규칙한 생활습성’ 등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으며, ‘무기력해졌다’가 그 뒤를 이었다.

이경 비에나래 총괄실장은 “이혼을 하게 되면 남성은 가장으로서 가정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책임감과 함께 죄책감을 느낄 뿐 아니라 재산분배나 자녀 양육권 등의 결정 과정에서 상실감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라며 “돌싱 여성들 중 상당수는 당면한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고 이혼의 고통을 잊기 위해 오로지 일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말했다.⑭

▷ 편리한 점과 불편한 점

‘돌싱이 된 후 직전의 결혼생활 때와 비교하여 편리한 점’에 대해서는 남성 응답자의 31.0%가 ‘원수(같은 전처)에서 해방’을, 여성은 42.0%가 ‘속박 없는 생활’을 꼽아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

다음으로는 남성의 경우 속박 없는 생활, 잔소리가 없다, 자유로운 이성 교제. 처가에서 탈출 등의 순을 보였고, 여성은 속박 없는 생활에 이어 원수에서 해방, 잔소리가 없다, 가사 부담 해소, 자유로운 이성 교제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돌싱이 된 후 가장 불편한 사항’을 묻는 질문에는 남성은 성적 욕구 해결(27.5%)과 식사(22.7%), 자녀 양육(18.3%) 등을 최우선적으로 지적했고, 여성은 자녀 양육(28.6%)과 성적 욕구 해결(24.0%), 남이 깔볼 때(16.6%) 등을 주요 불편사항으로 꼽았다.⑮

‘이혼 후 돌싱 신분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가장 불편한 점’에 대한 최근의 또 다른 조사에서는, 남성은 응답자의 31.1%가 ‘이혼 사실을 숨겨야 할 때’, 여성은 30.3%가 ‘문제 있는 사람일 것으로 편견을 가질 때’를 꼽았다. 이어 남성은 ‘문제 있는 사람일 것으로 편견을 가질 때’(27.4%), ‘남들이 대화 시 눈치를 볼 때’(22.0%), ‘지인들이 자신을 동정할 때’(14.1%) 등 순이었다.

여성은 ‘쉬운 여자로 볼 때’(27.1%), ‘이혼 사실을 숨겨야 할 때’(20.9%), ‘지인들이 자신을 동정할 때’(14.8%) 등이 어렵다고 털어놨다.⑯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우리 사회에 돌싱들이 급증하면서 이혼에 대한 인식도 많이 개선된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당사자의 입장에서는 마음 한구석에 떳떳하지 못한 점이 일부 남아 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 신경이 쓰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 싱글 생활과 재혼 후 생활의 장단점

‘싱글 생활과 재혼 후 생활의 장단점’에 대해 조사한 결과, 돌싱 여성의 37.3%는 재혼을 할 때의 단점으로 ‘속박’을 꼽았다. 재혼을 하면 새로운 배우자에게 속박 받는 느낌이 들것 같다는 것이다. 반면 돌싱 남성은 ‘가족 부양의 책임(34.1%)’이 재혼의 가장 큰 단점인 것 같다고 했다.

여성은 이어 △가사 책임 △상대방의 자녀를 수용하는 일 △시댁의 관심 등이 재혼 생활의 단점일 것이라고 답했다. 남성은 △속박 △상대방의 자녀를 수용하는 것 △가사 책임 등을 꼽았다.⑰

③ 재혼에 따른 부담

돌싱 남녀가 피하고 싶은 재혼상대가 있을 수 있다. 초혼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만큼 배우자감을 고를 때 까다로울 수밖에 없을 터. 남성은 상대의 ‘외모’, 여성은 ‘능력’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재혼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리-유와 비에나래가 ‘재혼상대를 고를 때 절대 기피하고 싶은 사항’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남성은 ‘자기 관리가 잘 안 돼 아줌마 티가 나는 여성(27.1%)’, 여성은 ‘노후가 보장되지 않는 남성(28.7%)’을 각각 1위로 꼽았다.

이어 남성은 ‘양육아 2명 이상 보유’, ‘속궁합이 맞지 않음’, ‘종교에 심취’ 등의 순이었다. 여성은 ‘건강 상 문제’, ‘양육아 2명 이상 보유’, ‘자기관리가 잘 안 돼 아저씨 티가 나는 남성’ 등을 골랐다.⑱

또 돌싱男이 생각하는 '간 큰 돌싱女'는 '된장녀(재혼 전 명품이나 금전 요구)', '자녀 양육 거부', '가정보다 종교 먼저', '지나친 음주. 흡연'순으로, 돌싱女가 생각하는 '간 큰 재혼男'은 '연예인 급 외모 요구', '맞벌이 등 여성경제력 요구', '시부모 부양 요구', '자녀 양육 거부'순으로 돌싱들이 생각하는 재혼이 힘든 돌싱 남녀 꼽았다.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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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



▷ 재혼을 망설이거나 염려되는 부분

재혼 예비자들이 ‘재혼을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남녀 모두 '내게 맞는 사람이 있을까'(남 32.2%, 여 39.8%)를 최우선적으로 지적했다.

남성은 이어 '재혼하여 평생 같이 살 수 있을까?', '혹 떼려다 붙이지는 않을까?'를, 여성은 '혹 떼려다 붙이지는 않을까?', '재혼하여 평생 같이 살 수 있을까?' 순으로 답했다.⑳

'재혼 시 가장 염려되는 부분'을 조사한 결과 남성은 '다시 이별할지 모른다는 두려움'(35.3%)을, 여성은 '새로운 가족 간 부적응으로 인한 불화'(46.4%)를 가장 많이 꼽았다. 특히 남성은 29.4%가 '자녀의 반대'를 선택한 반면, 여성은 7.1%만이 같은 항목을 선택해 눈길을 끌었다.㉑

▷ 재혼을 기피하는 이유는

더원 노블 행복출발에 따르면 '재혼보다 애인관계를 원하냐'는 질문에 남성 대다수가 '그렇다(61.2%)'고 긍정해 아내보다 애인을 선호했다. 여성의 경우는 반대였다. 같은 질문에 여성 대다수가 '아니다(55.7%)'라고 부정해 애인관계에 그치기보다 재혼을 원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남성이 재혼을 기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남성 40.6%는 '재산 관리 분쟁'이 가장 골칫거리라고 토로했다. 뒤이어 '구속 없는 솔로생활', '상대 자녀에 대한 적응', '첫 결혼 실패에 대한 잔상' 등의 순이었다.

여성은 재혼 기피 이유에 대해 '첫 결혼 실패의 잔상(32.9%)'을 꼽았다. 뒤이어 '상대 자녀에 대한 적응', '재산 관리 분쟁', '구속 없는 솔로생활' 때문이라고 답했다.㉒

그래서 ‘재혼에 가장 큰 걸림돌’로는 남녀 모두 ‘재혼 후의 부부금실(잘 살 수 있을까?) 걱정’(남 25.7%, 여 26.1%)을 첫손에 꼽았다. 그 음으로 남성은 ‘재혼 실패시 재산 분배’(22.9%)와 ‘주변의 재혼 실패 소문’(18.2%), ‘본인의 열악한 조건’(14.6%) 등의 순이었고, 여성은 ‘주변의 재혼 실패 소문’(23.3%), ‘자녀’(18.6%), ‘초혼의 악몽’(16.6%) 순이었다.㉓

그래서 쿨한 재혼, 행복한 결혼생활을 원한다면 남녀 간에 노력해야 할 점이 많다.

우선 △재혼이 초혼보다 100배는 더 어렵다는 각오로 서로 간에 충분한 시간과 토론, 합의를 거쳐야 한다. △자녀교육, 생활비 관련 역할 분담은 공평하고도 명확히 한다. △자신의 상처만큼이나 배우자의 상처가 크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초혼 실패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초혼 실패의 원인을 주위 친구들이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다양하고, 객관적인 분석을 해본다. △자식보다는 부부관계를 우선순위에 둔다. 재혼으로 인한 가족관계는 부부관계만 튼튼하다면 쉽게 극복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㉔

이제 나는 모든 이혼자들이 “이혼이 나에게 가르쳐 준 교훈들”이라는 제목의 글을 써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에세이 안에는 이혼을 통해 발견한 자기 자신의 모습, 그리고 이혼을 통해 성장한 삶의 과정들이 포함되어야 한다.

당신 자신의 성격, 장점, 약점, 특성, 습관, 버릇, 태도, 자세 등에 관한 바른 평가 없이 무작정 다른 이성을 새롭게 만난다는 것은, 또 다른 실패를 경험하기 위한 준비 작업밖에 될 수 없다.㉕

<글 출처 및 인용 참고문헌>

① By Ron L. Deal,10 Things to Know Before You Remarry, FAMILYLIFE(http://www.familylife.com), 내용 참조 정리

② khnews, 이혼 후 다시 연애할 준비가 되었다는 신호 9가지, heraldcorp.com, 2016-08-18

③ 뉴시스, 돌아온 싱글 "재혼 위해서라면 세 살 버릇도 고친다", 2007.04.14 [두리모아는 "재혼을 위해 포기해야 할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겠는가"라는 주제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응답자 697명(남자 316명, 여자 381명) 중 36%에 이르는 253명이 '습관이나 버릇'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④ W.J.바우쉬, 남자가 되기 위하여 여자가 되기 위하여, 김숙자 역, 성바오르 출판사(1991), p.88-90, 내용 참고 정리

⑤ 레오F. 버스 카글리아, 생을 사랑하고 배우며, 한기찬 역, 우리 시대사(1993), p.65

⑥ 이희승 기자, [비바 100] '나도 때론 싱글이고 싶다'… 기혼자들이 본 '싱글'이고픈 이유, viva100.com, 2016-06-01

⑦ 최연진 기자, 재혼의 단점? 돌싱女 "속박 받는 느낌이 싫다", chosun.com, 2013.03.07 [온리-유와 비에나래가 돌싱 남녀 558명을 대상으로 ‘싱글 생활과 재혼 후 생활의 단점’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⑧ 뉴시스, 돌아온 싱글 "재혼 위해서라면 세 살 버릇도 고친다", 2007.04.14

⑨ 이희승 기자, 위의 글

⑩ 뉴시스, 위의 글

⑪ onlinenews, ‘이 사람과 결혼해도 괜찮을까?’…결혼 전 체크리스트 15가지, 헤럴드경제, 2015-09-17

⑫ 박찬은 기자, [MBN] 혼자 사는 게 편하다? '동치미' 싱글과 가족 사이, 2016.05.04

⑬ 이희승 기자, 위의 글

⑭ [이데일리 e뉴스 우원애 기자], 돌싱男, 이혼 후 긍정적 변화 '1인 2역 수행'..女는?, 2015.03.16 [온리-유가 비에나래와 돌싱 남녀 522명(남녀 각 261명)을 대상으로 ‘이혼 후 돌싱으로 살면서 결혼생활을 할 때와 비교하여 긍정적으로 바뀐 생활상’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⑮ 이송이 기자, 돌싱男 “원수 안 봐서 좋지만, 성욕은 불편해”, 한경닷컴 bnt뉴스, 2011-11-16 [온리유가 이혼 남녀 510명(남녀 각 255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돌싱이 된 후 결혼생활 때와 비교하여 편리한 점’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⑯ [이데일리 e뉴스 최성근 기자], 돌싱女, 이혼 후 불편한 점 2위 ‘쉽게 본다’..1위는, 2017.05.20 [온리-유가 전국의 (황혼) 재혼 희망 돌싱 남녀 554명(남녀 각 27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⑰ 최연진 기자, 재혼의 단점? 돌싱女 "속박 받는 느낌이 싫다", chosun.com, 2013.03.07 [온리-유와 비에나래가 돌싱 남녀 558명을 대상으로 ‘싱글 생활과 재혼 후 생활의 장단점’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⑱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돌싱男, 10명 중 2명 “속궁합 안 맞으면 재혼 안 해”…女는?, 2015-04-13 [온리-유와 비에나래가 돌싱 남녀 516명(남녀 각 258명)을 대상으로 ‘재혼상대를 고를 때 절대 기피하고 싶은 사항’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⑲ 김병학 기자, 재혼 불가 '간 큰 돌싱' 누구?…'혹시 나도?' 충북일보, 2014-03-13

⑳ (서울=뉴시스), 재혼 관건/남 '경제적 여건'-여'마음의 준비', 조선일보, 2006.05.03 [온리유가 재혼희망자 412명(남녀 각 2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㉑ 박희창/신진우 기자, [O2/커버스토리]재혼, 당당하게 두드리는 행복의 문, 동아일보, 2011.11.26 ['듀오'가 2007년 30세 이상∼50세 미만인 재혼 희망자 550명을 대상으로 '재혼 시 가장 염려되는 부분'을 조사한 결과]

㉒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돌싱男 61% “아내보다 애인 원해”… 이유는?, 2013-05-03

㉓ [이데일리 e뉴스 우원애 기자], 망설이던 재혼, 결심한 동기, 男 '낙이 없어서'...女는?, 2016.01.14 [온리-유가 비에나래와 돌싱 남녀 506명(남녀 각 25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㉔ [조선일보 김윤덕 기자], 재혼도 쿨하게? 글쎄…, 2006년 5월 31일

㉕ 짐 모스크, 이혼 해피엔드, 권성혜 역, 미션월드 라이브러리(2005), p.152



[강희남 한국전환기가정센터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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