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혜탁의 만사유통

[석혜탁의 만사유통] 만화카페, 새로운 ‘문화 쉼터’의 부상

  • 입력 : 2017.06.16 15:40:08    수정 : 2017.06.19 15:5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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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카페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콧대 높기로 유명한 백화점에도 만화카페가 입점하고, 요즘 유통업계의 대세로 부상한 복합쇼핑몰에도 만화카페가 하나 둘씩 생겨나고 있다.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여 고객을 유인해야 할 유통 대기업들이 갑자기 웬 만화 타령이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하긴 퀴퀴한 냄새가 나던 예전 만화방의 이미지를 떠올려본다면, 쾌적한 쇼핑공간에서 만화를 보는 모습이 조화를 이루기 힘들어 보이기도 하다.

소설가 김연수의 ‘청춘의 문장들’에는 만화방의 옛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일화가 나온다. “원래 심야영업하는 만화방이란 자연스레 나 같은 얼치기 부랑자, 부랑자가 되기 직전의 사회부적응자, 한때는 부랑자였던 범죄자 등이 꼬이는 곳이니, 한동안 기소중지자를 보지 못하면 그 그리움을 견뎌내지 못하는 경찰들이 만화방을 습격하는 일은 흔했다.”

하지만 최근의 만화카페는 부랑자가 꼬이기는커녕 커플들의 새로운 데이트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일반 카페보다 더 안락하고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선보이고 있고, 커피는 물론이고 피자, 파니니, 샐러드, 떡볶이 등 다양한 음식까지 즐길 수 있다.

롯데백화점 창원점에 둥지를 튼 ‘카툰공감’은 만화뿐만 아니라 에세이, 자기계발서적 등도 구비되어 있다. 단순한 만화방이 아닌 것이다. 현대백화점 울산점의 ‘익살스런 상상’은 키즈존을 따로 마련해 아동 동반 가족고객들을 배려하고 있다. 만화카페는 전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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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디자인의 자리에서 만화를 볼 수 있는 만화카페 ‘롤롤(lolol)’ ⓒ CGV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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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편하게 다리 뻗고 휴식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만화카페의 최대 장점.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에는 지난달 신개념 만화카페 ‘롤롤(lolol)’이 문을 열었다. 이곳에는 개성 있는 동굴 디자인의 자리도 있고, 푹신한 1인용 소파도 있어 집처럼 편안하게 만화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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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카페는 쾌적한 공간에서 커피를 마시며 만화를 볼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 롯데백화점 창원점 ‘카툰공감’ 홈페이지

아울러 만화카페는 자유로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일반 카페보다 훨씬 조용하다. 그래서 노트북을 들고 리포트를 쓰러 오는 학생, 직장인 고객들도 많다. 와이파이가 연결되어 있으니 인터넷에 접속해 자료도 찾고, 커피도 마시고, 밥도 먹고, 누워서 쉬기도 한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으니 특히 젊은 층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실 만화카페의 인기는 만화 자체에 대한 평가가 높아진 것과도 관련이 있다. 일단 웹툰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했고, 웹툰을 기반으로 한 몇몇 드라마와 영화가 작품성 측면에서도 호평을 얻고 있다. 시사성 짙은 만화작품도 꾸준하게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만화카페라는 새로운 ‘문화 쉼터’의 부상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할 것이다. 기존 만화카페와 차별화할 수 있는 지점이 무엇인지, 입점을 하고자 한다면 어떤 동선에 자리를 잡아야 할지, 다른 매장과 공동으로 프로모션을 할 수 있는 아이디어는 없는지 등 다각도의 고민이 필요하다. 더욱 창의적이고 편안한 만화카페의 출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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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존을 따로 마련한 현대백화점 울산점의 ‘익살스런 상상’ ⓒ 만화카페 익살스런 상상 인스타그램

[석혜탁 경영칼럼니스트, 비즈코노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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