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재혼가족 이야기

전혼실패의 원인① 이혼은 고통스럽지만 때로는 올바른 선택

  • 입력 : 2017.05.16 15:37:13    수정 : 2017.05.16 15:3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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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와 함께하는 행복한 삶은 연민, 용서, 근면, 헌신이란 요소로 채워져야 하지만 때로는 그 최선의 대답이 이혼일 수도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①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성균관대 서베이리서치센터 공동연구진에 따르면 지난해 6∼11월 전국 만18세 이상 1,0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혼생활이 원만하지 않으면 이혼이 최선책 일까?’란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찬성 비율은 46.2%(2006년 조사, 37.3%)로 나왔다. 이혼이라는 선택에 대해서 이전보다 더 열린 태도를 보였는데 그중 결혼적령기에 해당되는 30대가 53.5%로 찬성 비율이 가장 높았다.②

이는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의 시대라면 이혼 또한 선택일 뿐이라는, 이혼을 사회적으로 용인하려는 요즈음의 추세와 맞물려 있다. 최근의 통계 또한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결혼 전부터 키우던 반려묘를 내다버린 시어머니와 그런 시어머니를 두둔하는 남편 때문에 이혼을 결심했다는 20대 여성 A씨의 사연이 지난 25일 온라인커뮤니티에 게시돼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A씨는 결혼 전 고양이 양육에 대해 남편과 시부모에게 동의를 받았지만 결혼 1년 후부터 시어머니는 A씨 부부가 아기를 갖지 않는 게 고양이 때문이라며 말없이 내다버렸다. 다행히 반려묘는 찾았지만 화가 난 A씨는 시어머니에게 소리를 지르며 대들다 남편으로부터 "고양이 찾았으면 됐지 시어머니에게 버릇없이 구느냐, 가족보다 고양이가 중요하냐"는 핀잔을 들었다.

결국 남편과의 관계도 소홀해지고 시어머니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한 A씨는 이혼을 결심하게 됐다고 고백했다.③

① 이혼은 또 하나의 선택

온리유가 '이혼하기 전 부부간의 가장 큰 불화요인'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남성은 '집안 대소사'(24.4%)를, 여성은 '사업상 문제'(44.2%)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어 남성은 '첫아기 출산'(19.5%), '본인의 부모형제 문제'(17.1%), '사업상 문제'(14.6%) 등의 순으로 답하고, 여성은 '사업상 문제'에 이어 '주식, 부동산 등 투자실패'(21.8%), '집안의 대소사'(14.8%), '첫아기 출산'(10.9%) 등으로 답했다.

'배우자가 자신에 대해 가장 불만스럽게 생각했던 사항'에 대해서는 남성의 경우 '부모형제에 대한 관심, 배려'(25.6%), '제사, 명절'(20.5%), '애정표현 및 부부관계'(15.4%), '급여 숨기기'(10.3%) 등으로 대답했다.

여성은 '연락 않고 늦게 귀가'(26.7%)에 이어 '본인 부모형제에 대한 관심, 배려'(19.8%), '제사, 명절'(16.7%), '가사 불충실'(13.3%) 등을 지적했다.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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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pixabay]

이처럼 불화의 원인 또는 이혼사유에 대한 그 원인이 밝혀지고 있지만 여전히 시간이 흐를수록 이혼이 증가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첫째, 과거와는 달리 우선 사회적으로 이혼을 인정하려는 추세이다. 잘못 맺어진 결합의 원인을 해소 시키려는 단순한 생각이다.

둘째, 가정보다 개인적 삶에 더 큰 비중을 두려는 신세대들의 새로운 인식 변화이다.

가정이 과거에는 모든 의식주 및 정서적인 활동의 근거지였지만 현재는 ‘쇼핑한 물건을 보관해 두는 장소’에 불과한 사실이다. 가정이 재충전을 휴식의 장소라면, 이 휴식의 장소에서 마음이 맞지 않는 가족과 같이 시간을 함께 한다는 것은 더 더욱 서로를 더 피곤하고 지치게 만든다는 것이다.

셋째, 결혼에 대한 가치관의 부족이다. 부부관계에 대한 서로의 이해부족이라고 볼 수 있다.

결혼이 성년이면 한번은 치러야할 관혼상제의 한 측면으로 받아들이는 자연스러운 태도가 누구나'성공적인 결혼'을 꿈꾸며 출발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어떤 일이든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일이 없는 것이다 보니 결혼이라 해서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이다. 특히 “인간의 모든 지식 중에서 결혼에 관한 지식이 가장 뒤떨어 져 있다”는 소설가 발자크의 지적은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대부분 이 분야에서 그간 진행되어온 연구의 결과는 이혼의 결단을 내린 부부들이 그 전보다 훨씬 더 심각한 심리적 고통과 후유증 속에 생활의 어려움을 겪는다는 통계는 이혼이 단지 ‘잘못 만남 속에 이루어진 결혼을 해지’하는 의미 그 이상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일생에 걸쳐서 한번밖에 할 수 없는 일들은 한번 빗나가면 다시는 만회하기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두 번째 기회란 없기 때문이다. 결혼도 이러한 일들 중의 하나여서 그것을 하기 전에 -결혼/이혼- 정말 잘 생각해 보아야 한다.⑤

② 이혼은 당신이 정말 원하는 마지막 수단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고, 부부 관계에 대한 사전 교육과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서둘러 결혼을 하는 것이 이혼율 증가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복잡하고 변화무쌍한 결혼 생활에 무리 없이 적응한다는 것은 생각처럼 만만한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결혼에 필요한 지식을 결혼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한다는 문화나 분위기도 조성되어 있지 않는 상황이다 보니, 결혼을 앞 둔 젊은이들에게 결혼 관련 주변의 조언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임을 말해주고 있다.

그래서 결혼 전에 서로의 재정 상태나 건강상태를 짚어보듯 내면의 심리상태도 공유할 수 있는 장치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된다.

흔히 결혼준비라고 하면 결혼식 당일만을 준비하는 데 급급하지만,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결혼생활에 대한 준비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평생 다른 환경에서 태어나 자라고 살아온 두 사람이 하루아침에 부부가 되어 한 집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결혼준비 트렌드도 결혼생활에 대한 적응과 안정적인 부부 관계 정립을 위한 준비로 범위를 확대해가는 추세다. 그래서 예비부부교육, 결혼준비교실 등의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다.⑥올바른 결혼관을 세워 태어난 부부들은 실제 결혼 생활에서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

행복한 결혼 생활은 모든 사람들이, 또 그들의 사회 전체가 추구해야 하는 원칙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젠 적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 또 사회의 여러 구석에서 이 진실이 무시되고 있다. 그리고 이들, 불행한 부부들의 실망과 좌절, 의심에 휩싸인 공허한 마음들은 그들 사회의 음지에서 제공되는 잘못된 대체물로 채워지고 있다. 결혼과 이혼이 이미 우리보다 일상화된 서구사회에서는 마약 같은 약물들, 광기어린 섹스, '또 하나의 선택' 이라고 해서 이혼을 부추기는 시대적 흐름 등이 그들의 불안과 고독을 유혹하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이혼은 부부 관계의 해결보다는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든다. 또 결함이 있는 결혼에 대한 치유책이 오히려 본래의 결함보다 더 나쁜 상태를 가져올 수도 있다.

본래 정당하지 못했던 결혼을 해소하는 것이 이혼⑦ 이라고 하더라도 이혼에 대한 생각은 마음속에서 아예 지워버리는 것이 좋다. 그리고 불만스런 결혼 생활에 대한 대책으로 이혼을 처음부터 떠올리지 말아야 한다.

이혼은 당신이 정말 원하는 마지막 수단일 수도 있으나, 당신의 자존심 때문에 내뱉은 그 말은 다시 주워 담기가 어렵다. 상대에게도 돌이킬 수 없는 마음의 고통을 주고, 자존심마저 크게 자극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혼은 자칫 상심의 자국, 고독과 절망, 그리고 개인적인 실패만을 가져다 줄 수도 있다.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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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pixabay]

부부 관계에 대한 연구를 한 많은 전문가들은, 이혼은 불필요한 것이고 개인적인 삶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혼을 감행한 대부분의 부부들이 그전보다 훨씬 비참한 심리적 상태와 생활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육아정책연구소가 내놓은 ‘부모됨과 자녀양육관 특성’ 보고서⑨에 따르면 자녀 때문에 이혼 결정을 이따금 후회하는 경우 41.7%는 ‘자녀가 타인을 의식하거나 위축될 때’를 꼽았다. ‘성이 다른 자녀에게 해줄 수 있는 부모역할에 한계를 느낄 때’와 ‘혼자 벌어 기르기에 경제적으로 충분하지 않을 때’가 각각 18.8%로 나타났다.

특히 싱글대디 55.6%는 유치원이나 학교 등에 부모가 함께 참석하는 행사가 있을 때, 싱글맘 73.3%는 혼자 벌어 자녀를 기르기에 경제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느낄 때 이혼한 것을 후회한다고 했다.

우리의 뇌와 마음 외의 유일한 척도인 HRS(Holmes and Rahe Stress Scale) 척도에 의하면, 이혼은 부모나 아이의 죽음, 투옥, 암 발병 등 정말 나쁜 일들보다 더 힘들다고 한다. 이혼은 힘들다. 나는 이혼 과정에서 백 번 정도 울었다.⑩

아무리 심사숙고 하더라도 그 뒤에 따를 심각한 후유증까지 고려하여 이혼을 결정하는 부부는 거의 없다. 대다수가 당시의 상황을 어떻게 하든 벗어나려는 생각뿐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 회피적 결정을 기정사실화 하면서 자신들의 결혼을 허물어 버리고 만다.

하지만 사랑에 기반한 결혼을 가능하게 하는 선택의 자유는, 이혼 역시 허용해야 함을 요구하는 분위기다. 왜냐하면 이혼은 정서적인 만족을 추구 할 수 있는 자유의 또 다른 일면이기 때문이다.⑪

그래서 간혹 SNS에 이혼 성립을 축하(?)하는 커플들의 인증 샷이 올라오기도 한다. 그중 섀넌(Shannon)과 크리스(Chris) 라는 커플이 이혼 직후 법원 앞에서 미소를 지으며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는데, 섀넌의 이혼 셀카는 무려 3만 회 이상 공유됐고, 결혼사진 버금가는 축하와 격려의 댓글이 달리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⑫

"어제 크리스와 나의 이혼이 성립된 직후 찍은 사진입니다. 하지만 웃고 있죠? 우리가 웃고 있는 이유는 대단한 일을 이뤘기 때문입니다.(물론, 우리 생각이지만요.) 우리는 서로의 의견을 존중해 결혼 생활을 끝냈지만, 아이들의 부모로서 역할은 함께 잘해나갈 겁니다."(섀넌 자신의 SNS에서)

결혼 생활의 끝과 새로운 인생의 시작을 축하하는 '이혼 셀카' 열풍 속에서 우리는 결혼과 이혼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야 하는 즉, 이혼은 고통스럽지만 때로는 올바른 선택으로 허용해야 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글 출처 및 인용 참고문헌>

① By Taylor DuVall, Divorce Is Painful, But Sometimes It’s The Right Choice, THOUGHT CATALOG(http://thoughtcatalog.com), JUNE 11, 2016, 내용참고 정리

②정혜진 기자, 대한민국 3040 2명 중 1명 "결혼에 문제있을 땐 이혼이 최선", 서울경제, 2017-02-17

③ 김지유 기자, "고양이 한 마리 때문에 이혼하자고?", 뉴스1, 2016-04-27

④ (서울=뉴시스), 이혼의 배경 男 '집안대소사' 女 '사업실패', 중앙일보, 2006.08.04 [온리유는 재혼 희망자 524명(남녀 각 262명)을 대상으로 전자 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조사한 결과]

⑤ 세르반테스, 돈키호테의 지혜, 신정환 옮김, 오늘의 책(1998), p.96

⑥ [이투데이 이슬기 기자], 이혼사유 1순위 '성격차이' 결혼 전에 파악하려면?, 2016-03-15

⑦ A.마다이스& 노리야끼, 성과 사랑의 조화, 박영도 역, 서광사(1982) , p.204

⑧ 낸시v.밸트, 완전한 결혼, 박재규 옮김. 성하출판(1993), p.37

⑨강문규 기자, [오늘은 싱글맘의 날②]이혼남녀 45% “편견ㆍ양육비 부담…이혼 후회한 적 있다”, heraldcorp.com, 2017-05-11

⑩ Matthew Fray, 나는 결혼 생활은 전혀 괜찮게 해내지 못한 꽤 괜찮은 남자였다, 허핑턴포스트, 2016년 03월 15일

⑪ 재크린 살스비, 낭만적 사랑과 사회(이데아총서230), 박찬길 역, 민음사(1985), p.25

⑫[쿠키뉴스=콘텐츠기획팀], "우리 이혼했어요~" 이혼 성립 후 활짝 웃으며 커플 사진 '찰칵'...SNS 공개 열풍, 2016-01-21

[강희남 한국전환기가정센터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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