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여자의 시선에서 보다

짐 자무쉬, 그만의 스타일이 가득 배인 영화 ‘미스터리 트레인’

  • 입력 : 2017.04.19 21:08:35    수정 : 2017.04.19 21: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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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 트레인’은 미국 테네시 주 멤피스를 배경으로 한 세 개 에피소드가 모인 옴니버스 영화다. 첫 번째 에피소드의 제목은 '요코하마에서 멀리'. 엘비스 프레슬리를 찾아 멤피스를 찾은 일본인 커플 '준'과 '미츠코'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들 커플이 바라보는 생경하고도 매력적인 도시 멤피스의 풍경들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일상의 단편들이 관객들에게 의외의 유머를 선사한다.

두 번째 에피소드의 제목은 '유령'이다. 주인공 '루이사'는 비행기 운항 문제로 예상치 못하게 멤피스에 발이 묶인다. 루이사에게 멤피스의 하루는 영화 제목처럼 미스테리 그 자체다. 그녀의 발 닿는 곳곳마다 사람들은 그녀를 속여 돈을 뜯어낸다. 더할 나위 없이 고단한 그녀의 하루는 밤 늦도록, 아니 다음날 아침까지 이어진다. 모텔에서 낯선 여자와 하룻밤을 보내게 된 루이사는 자신이 전해들은 엘비스 프레슬리 이야기를 낯선 여자에게 들려준다. 그 이야기 때문이었을까. 루이사는 다음날 새벽 엘비스 프레슬리의 유령을 보게 된다.

마지막 에피소드 '로스트 인 스페이스'는 앞선 단편들에서의 의문을 해소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앞선 두 에피소드에서의 공통점은 총소리로 종결된다는 것. 이 총소리에 대해 각 에피소드의 주인공들은 별다른 의심을 품지 않는다. 하지만 이 총소리는 큰 사건의 범인들과 연관돼 있다. 주인공들의 영향으로 필자 역시 총소리에 크게 집중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마지막 에피소드는 예상하지 못한 큰 반전으로 다가왔다. '로스트 인 스페이스'의 주인공은 두 명의 백인 남자들과 한 명의 흑인 남자다. 이들이 벌이는 예측 불가한 사건은 서스펜스와 유머라는 오묘한 조합으로 관객들에게 다양한 매력을 어필하기에 충분하다.

멤피스라는 도시 속 한 모텔을 찾은 다양한 인물들의 에피소드를 그려낸 영화 ‘미스테리 트레인’. 제목만큼이나 영화 속 캐릭터들은 미스테리 그 자체다. 짐 자무쉬의 영화들에서는 사건보다 독특한 캐릭터들이 인상적인데, 이 영화 역시 그렇다.

결국 여느 옴니버스 작품들처럼 ‘미스테리 트레인’ 속 캐릭터와 사건들 역시 일정 부분 연관성이 있다. 연결고리가 전혀 없을 것 같은 인물들은 저마다의 '멤피스 추억'을 안고 각자의 목적지로 향한다. 여행의 끝에 선 인물들은 나름의 감정이 있을 테다. 그들의 여행을 지켜본 관객들 역시 간접 경험을 통해 인생의 일부를 깨달았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짐 자무쉬의 영화들을 볼 때마다 여행에 대한 욕구가 솟구친다. 물론 그가 여행을 소재화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그 외에도 새로운 경험을 자극하는 음악, 미술 등의 예술적 요소들이 여행욕구를 부추긴다.

세상의 모든 개별적인(다양한) 이야기들을 한 가지의 열매로 엮어내는 탁월한 능력을 지닌 이야기꾼, 짐 자무쉬. 그의 영화들을 만나볼 수 있는 '짐 자무쉬 특별전 - All About Jim Jarmusch'가 오는 20일부터 진행된다. 재치 있는 이야기와 독창적인 스타일의 영화를 만나보고 싶었던 관객이라면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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