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길을 걷다

화이트데이, 고백하기 좋은 바닷가, 인천!

  • 입력 : 2017.03.16 21:27:39    수정 : 2017.03.16 21:4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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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어김 없이 돌아오는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길거리 편의점들도 매년 화려하게 꽃 장식을 하고 초콜릿과 사탕을 거리에서 판다. 수많은 젊은 처자들은 매년 수제 초콜릿 만든다고 냄비를 태우고, 또 많은 남정네들은 항상 조금이라도 비싸 보이는 선물을 조금이라도 싸게 사려고, 백화점 및 인터넷을 방황하며 여자친구의 선물을 찾는다.

저녁에는 각자의 애인과 예약한 값비싼 레스토랑에 가서, 값비싼 와인을 따지만 여자친구는 식상해 한다. 왜나고? 매년 어김없이 똑같이 반복되는 스케줄이라서 일 것이다.

올해는 새롭고 신선한 바닷가 데이트는 어떨까?

서울, 수도권에서 당일치기로 데이트 다녀올 로맨틱한 바닷가는 사실 많지 않다. 그 중에 인천 송도는 화이트데이 데이트에 최적화 된 바닷가다. 마치 뉴욕에 온 듯한 초고층빌딩 숲이 있고, 반듯하게 정리된 거리, 5성급 호텔이 즐비한 인천 송도는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바다다. 신도시인 송도는 도심형 바닷가다.

미래도시에서나 있을 법한 송도 트라이볼 주변은 포근한 봄날 저녁에 애인과 산책하기 안성맞춤인 곳이다. 조명이 아름다운 인공 운하, 그 위를 다니는 수상 택시부터 한옥마을까지 국내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다.

새로 지은 국제도시인 만큼, 송도에는 세련되고 서울만큼 멋진 레스토랑도 얼마든지 있다. 붉게 물든 서해바다를 보면서 와인 한잔 할 수 있는 초고층 호텔 라운지, 멋들어진 송도 야경을 보면서 고백하기 좋은 레스토랑 모두 서울 시내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수 많은 송도의 장점 중에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이 모든 편의 시설에서 도보로 갈 수 있는 곳에 있다는 점 일 것이다. 송도에 위치한 솔찬공원에서는 시원한 바다를 온몸으로 흠뻑 느낄 수 있다.

송도 인천대학교 근처에 있는 솔찬공원은 특히 노을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노을 바라보며 공원을 거닐다 보면 어느새 서울에서 아주 먼 바다에 휴가 온 기분까지 든다.

송도의 도회적인 바다가 성이 안 찬다면, 인천대교를 타고 영종도로 넘어가서 을왕리 해수욕장으로 향하면 된다. 송도에서 30분이면 도착하는 을왕리는 오랫동안 서울과 수도권 사람들이 즐겨 찾는 해수욕장이다.

인천 앞바다에 있기 때문에 강원도의 바다처럼 밝은 바닷물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풍경이 주는 느낌은 영락없는 시골 바닷가다. 넓은 백사장과 그 옆에 민박집들, 그리고 해변을 자리 잡은 횟집들까지 대한민국 여느 바닷가의 풍경과 다름없다.

이런 여유로운 바닷가를 보면서, 구두가 아닌 맨발로 해수욕장을 애인과 산책하는 것도 꽤 낭만적일 것이다.

매년 돌아오는 화이트데이, 올해는 조금 특별하게 바다와 함께 보내면서 잠시라도 팽목항을 생각해 준다면 더욱 뜻깊을 듯하다.

[정상익 바다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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