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재혼가족 이야기

`재혼미팅`서 지켜야 할 매너와 하지 말아야 할 거짓말

  • 입력 : 2016.11.22 21:26:19    수정 : 2016.11.24 20:55:24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공유
박수는 언제 쳐야 할까? 클래식 음악 관람 매너 중 가장 많이 회자되는 부분인 박수치는 타이밍에 대해 묻는 말이다. 클래식 음악은 다수의 악장으로 이루어진 교향곡, 협주곡, 소나타 등이 연주된다. 이러한 경우 한 악장이 끝났을 때 무심결에 박수를 치곤하는데, 이는 주변 관객들의 관람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연주자로 하여금 흐름을 깨게 만드는 행동이다. 모든 악장이 끝난 뒤 박수를 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19세기 초까지만 해도 악장마다 박수를 치곤했다. 하지만 1922년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로 취임한 독일의 빌헬름 푸르트벵글러가 '악장 간에는 유기적인 연관이 있는 관계로 악장마다 다른 별개의 음악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해석하면서 악장 사이의 박수를 철저하게 금지시켰다. 그 이후 이러한 문화가 확산되어 오늘날에는 전 세계가 지키는 규율이 된 것이다.①

이처럼 클래식 공연 관람시 알아두면 좋은 매너와 에티켓이 있고, 올림픽 금메달로 우리에게 한층 익숙해진 골프도 매너로 시작해 매너로 끝난다는 말을 한다. 마찬가지로 이성간의 만남에서도 상대방에 대한 매너가 필요한 것이다.

조심스런 만남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우리는 어느 정도의 절제가 필요하다. 즉 대화를 풀어 나가되 실타래에서 실이 풀려 나오는 것처럼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자연스런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거듭되는 만남은 신뢰를 쌓아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말과 행동에서 어떤 경우든 진실에서 벗어나서는 안 될 것이다.

① 재혼자들이 미팅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매너

맞선에서 호감을 가졌으나 교제에 실패한 돌싱 121쌍을 대상으로 '맞선에서 인연을 수포로 돌리게 하는 주요 실수'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돌싱 32.2%가 '입방정 등 말실수'를 1위로 꼽았다. 특히 맞선 여성이 용돈, 차, 자녀 지원 등 노골적으로 돈을 요구하는 말실수가 주요한 원인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돌싱 29.8%가 '성급한 스킨십'도 분위기를 깨는 요인이라고 꼬집었다. 이 경우 맞선 남성이 식사 뒤 이어진 술자리에서 과도하게 스킨십을 시도해 분위기를 망쳤다는 지적이 많았다.②


그 다음으로는 응답자 16.5%가 '경찰 취조식의 상대파악'도 불쾌감을 주는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맞선 상대의 신상이나 이혼사유, 전 배우자 등에 대해 집요하게 질문하는 것이 맞선을 깨는 요인이었다. 이 밖에 '식사 매너(12.4%)'가 좋지 않다는 것도 감점 요인. 기타 의견(9.1%)에는 헤어진 뒤 스토킹, 거친 말투나 술주정, 매너 없는 행동 등이 거론됐다.

그래서 첫째, 프라이버시를 훼손하는 말은 삼가야 한다.

재혼자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매너중 제일 첫 번째가 바로 상대방의 프라이버시를 훼손하는 말은 삼가야 한다는 것이다. 남녀가 처음 만났을 때 "왜 이혼하셨어요?"라고 물었다면 그 만남은 지속되기 어렵다. 더더욱 다음 대화 자체가 불가능하거나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이모 탤런트는 "그 당시 상대방이 나와 친해졌다고 착각을 했던 탓인지 모르겠지만 나의 어려운 부분(이혼)을 물어보아, 이혼의 상처가 아물지 않았던 시절, 너무 솔직했던 상대방의 말로 인해 상처를 받았음을 털어놨다.③

어차피 재혼을 위해 대화를 진행하다 보면 언제쯤이든 한번은 자연스럽게 실패한 결혼, 즉 이혼에 대해 이야기해야 되고 이 과정에서 이 사람이 왜 이혼에 이르게 되는지를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또 재혼자들 중에는 이혼한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닌 사별한 사람들도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둘째, 전 배우자의 흉을 보는 것은 금물이다.

본인의 불가피한 이혼을 합리화하기 위해서, 그리고 서로 대화를 하다보면 자신의 실패한 결혼에 대해 대화할 수도 있다. 또한 상대방도 은연중에 그에 대한 관심을 표명할 것이다. 하지만 헤어진 전 배우자에 대한 험담은 금물이다.

알바몬은 대학생 422명을 대상으로 이성교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응답자가 뽑은 절대 만나고 싶지 않은 대상(복수응답)은 '자기가 돋보이려고 친구나 주변사람을 험담하는 사람'(18.3%)을 1위로 꼽았다.④

사유와 배경이 어떻든 파혼의 책임은 어차피 상대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상대에 대한 일방적인 비난이나 원망은 결국 자신의 허물을 동시에 내보이는 것이며, 그리고 상대방으로 하여금 험담을 늘어놓은 나 자신의 교양이나 심성을 의심케 하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⑤

셋째, 마음을 열기도 전에 '돈'에 목숨을 걸지 마라.

재혼이 순조로우면 상대방의 장점을 서로 수용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는 충분히 있다. 그 안에는 분명히 서로가 지닌 장점으로 인해 상대방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면 재혼은 정말 축복이 될 수 있다. 여기에는 분명 배우자가 지닌 경제적 자원도 포함됨은 물론이다. 하지만 재혼은 그 특성상 쉽게 초혼처럼 사랑에 빠지거나 혹 사랑에 빠진다하더라도 마음을 쉽게 연다고 볼 수는 없다.

이 과정에서 성급하게 상대방의 자원을 이용하려 든다면 교제 상대방은 경계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다. 도대체 나를 만나려고 하는 것인지, 아니면 돈만을 보고 결혼하려고 하는지 상대방은 불안 해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실제 모 탤런트의 증언을 통해 이 문제를 한번 살펴보자.

"주변에서 세 번 째 결혼을 하라고 합니다. 돈도 벌 만큼 벌었고, 아이들도 다 컸고." 이에 대해 탤런트 엄모씨는 '자신을 돈 잘 벌어오는 기계쯤으로 생각하지 않고 적당히 경제적 여유를 누리며 중 장년기를 오손 도손 살 의향이 있는 여자'라면 그 역시 후반부 삶을 헌신할 각오가 돼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여자를 만나 쉽게 마음을 줄 수 없는 이유가 있다고 한다. 아내로 염두에 두는 여자들이 한결같이 '돈'에 목숨을 걸어 마음을 열기도 전에 정나미가 떨어진다는 것이다.⑥

한두 번 만나 밥 먹고 술이라도 한잔 하게 되면 여지없이 '어머니가 갑자기 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 '남동생이 교통사고를 내서' 등의 핑계로 적게는 500만원부터 2000만~3000만원씩을 요구한다는 것인데, 그걸 간파하다보니 상대방 여자의 성향을 한눈에 알아보는 혜안이 생겼다고 했다.

실제로 한 지인에게 "어제 정말 참한 여자 한분을 만나 저녁을 먹었다. 그런데 다 좋은데 이 여자 역시 조만간 돈을 얘기할 것 같아 더 만날까 말까 고민 중이다"고 털어놨다고 한다. 그의 예견은 이후 두 번을 더 만나고 현실이 됐다.

탤런트 엄모씨 말 대로 그 여자는 여지없이 그럴듯한 핑계를 대 돈을 요구했고, 그는 '만나면서 돈을 요구하면 결별 한다'는 자신의 기준대로 눈물을 머금고 갈라섰다고 한다.

이미 두 번 씩이나 '위자료'와 '재산분할청구' 등으로 이혼송사에 휩쓸리면서 돈 문제 송사로 '반 판사 반 변호사'가 된 그로서는 그런 성향의 여자를 경계할 수밖에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결혼의 성공 여부는 초기 접근에는 외형적 조건에서 접근되지만 결국 당사자들의 진솔한 마음에 달려있다. 외모와 경제력이 달려도 서로를 배려해주는 세심한 마음이 있다면 재혼에서 훌륭한 짝을 찾을 길은 항상 열려있다고 보면 된다.

넷째, 첫 만남부터 지나친 스킨십을 시도해서는 안 된다.

"그 남자는 학력이나 경력, 그리고 현재의 사회적 지위를 봐도 어디 하나 흠 잡을 데가 없는데 왜 그렇게 첫 만남에서 (성적 접촉을) 서두를까요?" 꽤 많은 재혼희망 여성이 털어놓는 불평이다.

'알건 아는' 사람끼리 만남이라고 생각하는 남성은 '진도'를 빨리 나가려고 서두르지만, 여성은 마음이 통해 진지한 교제가 이뤄진 뒤에나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⑦

이런 경향과 관련, 미국 정신건강 사이트 사이키센트럴은 버지니아주 매디슨대학 캐롤린 브래드쇼 교수 연구팀이 남자대학생 71명과 여자대학생 150명에게 연애 감정을 부추긴 후 상대와 어떤 형태로 만남을 이어가고 싶은지 설문조사 결과를 학술지 ‘성역할(Sex Roles)'에 발표된 내용을 인용보도하고 있다.⑧

남성은 가볍게 만나 자유분방하게 성관계까지도 맺는 연애를 선호하는 반면 여성은 서로를 알고 오래도록 서로에게 충실한 감성적인 관계를 더 원한다는 연구결과다.

남성은 ‘급만남’을 원한다. 서로 성적인 매력에 끌려 짧게 만나 자유분방하게 관계를 맺고 깔끔하게 제 갈 길로 가는 것. 가령 파티에서 처음 본 두 사람이 키스와 잠자리까지 함께 한 뒤 쿨하게 헤어지는 경우, 이런 만남을 보통 남성들이 원한다는 것이다. 이런 관계는 장기적으로 서로에게 충실하겠다는 의향이 전혀 없다.

반대로 여성은 전통적인 데이트 방식으로 이성과의 만남을 갖고 싶어 한다. 남녀 간의 연애에서 전통적인 방식이란 남성은 여성에게 데이트를 하자고 하고 여성은 자기 생각에 따라 허락할 수도 거절할 수도 있다. 서로를 더 알게 되면 사랑을 나눌 수도 있는 그런 관계를 원하는 것이다.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사진출처 : pixabay]

전국의 재혼 희망 돌싱남녀 518명(남녀 각 259)을 대상으로 '재혼 목적으로 교제 중인 이성과 잠자리를 갖기 위해 충족돼야 할 최소한의 전제 조건'에 대해 설문한 결과 남성 응답자의 46.7%와 여성의 56.8%가 '진정성이 느껴져야'한다고 답했다. 이혼남녀 모두 사귀는 사람의 진정성이 느껴지면 성관계를 할 수 있다고 가장 많이 답한 것이다.⑨

그런데 진정성은 커녕 특히 50대 돌싱남의 경우 성급한 스킨십으로 인해 교제도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틀어지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사회적 지위가 있고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여성을 만나 첫 번째 만남에서 무리한 스킨십을 시도하는 등 성추행을 일삼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리유는 올해 1~5월까지 맞선을 주선하며 성추행 문제로 여성회원이 회사에 제기한 불만사항 중 총 132건을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50대가 92건으로 69.7%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40대가 21.2%, 60대 5.3%, 30대 3.8% 순이었다.

이와 관련 온리유의 이경 실장은 “돌싱 여성들은 결혼 경험도 있기 때문에 사실 2~3번의 만남 이후 어느 정도의 스킨십은 수용한다”면서도 “50대 남성의 경우 10명 중 4명 정도는 첫 만남부터 무리하게 스킨십을 시도하다 만남이 틀어진다”고 설명했다.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실 때까지만 해도 사회적 지위에 걸맞게 점잖고 품위가 넘쳤어요. 처음 만나 5시간 정도 같이 있으면서 행복했고 가슴도 벅찼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집까지 바래다주겠다고 하여 매너에 감탄하며 흔쾌히 허락했어요. 집에 도착하자 차 한 잔만 마시고 가겠다고 하여 망설임 없이 모시고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차는 마시는 둥 마는 둥 관심이 없고 기다렸다는 듯 스킨십을 시도 했습니다” 37세 돌싱여성 A씨가 재혼정보회사를 통해 맞선을 본 후 불만을 토로했다.⑩

37세 돌싱여성 A씨와 관련된 상대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58세의 서울 유명 대학 교수였다. 이 남성은 재혼을 하게 되면 늦둥이가 보고 싶다며 젊은 여성을 만나기를 원했지만 첫 만남부터 지나친 스킨십을 시도하다 인연을 만들지 못했다.

② 하지 말아야 할 거짓말

“아무도 진실만 말하고 세상을 살 수는 없단다.” 톰 새디악 감독이 발표한 영화 ‘라이어 라이어’의 주인공 플레처 리드가 한 말이다.⑪ 그래서 선의의 거짓말(?)이란 것이 등장 하는 것일까?

인기 연예인 B씨는 방송에서 남편에게 독서광이라 속이고 결혼했다고 고백(?)했다. 남편과 첫 데이트 때 당시 지인의 부탁을 받아 가지고 있던 책을 우연히 보게 된 남편은 B씨의 책으로 오해해 “책 읽는 여자가 좋다”는 말을 했고, 그 후 B씨는 남편에게 잘 보이기 위해 만날 때마다 디스플레이용으로 항상 책을 들고 다녀야만 했다는 것이 고백의 내용이었다.⑫

책을 들고 다니는 것보다 더욱 힘들었던 것은 책에 대해 아는 척을 해야 했던 것. 스케줄이 바빠 책 읽을 시간이 없었던 B씨는 “결국 인터넷으로 책의 줄거리를 찾아본 뒤에 남편을 만날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 후 결혼해 이사를 하게 된 B씨는 “남편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집에 있던 책이란 책을 모조리 다 가져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처럼 모든 사랑 고백에는 진실을 숨기는 거짓이 담겨 있을 수 있다. 이를테면 데이트 상대방이 "내가 뚱뚱해 보여" 같은 질문을 했을 때 남성의 61%와 여성의 50%는 거짓으로 답한다고 시인했으며 모든 남녀의 63%는 대체적으로 이러한 거짓말은 때때로 아무 문제도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⑬

> 남자들의 거짓말 톱 10 - 잘못된 것 없어, 난 괜찮아/ 이 잔이 마지막이야/ 당신 뚱뚱하지 않아/ 핸드폰 벨이 안 울렸어/ 핸드폰 배터리가 나갔었어/ 다른 일 때문에 전화 못 받았어/ 술 많이 안 마셨어/ 지금 가는 중이야/ 그거 별로 안 비싼 거야/ 길이 막혀서 그래

> 여자들의 거짓말 톱 10 - 잘못된 것 없어, 난 괜찮아/ 새로 산 거 아니야, 원래 있던 거야 / 안 비싼 거야/ 세일 상품이야/ 지금 가는 중이야/ 난 그거 손도 안 댔다니까/ 술 많이 안 마셨어/ 머리 아파/ 안 버렸는데 어디 갔지?/ 다른 일 때문에 전화 못 받았어⑭

그리고 ‘직장인들의 거짓말 톱 10’ 도 있는데, 다시 만나 반갑습니다/ 다른 일 때문에 전화 못 받았습니다/ 길이 막혀서요/ 전화 드리겠습니다/ 곧 전화 드릴께요/ 지독한 감기에 걸려서…/ 알람이 울리지 않아서…/ 전화번호를 잘못 적는 바람에/ 회사 서버가 다운 됐습니다/ 기차가 늦게 오는 바람에… . 대체적으로 이러한 거짓말은 선의적으로 해석 할 수 있는 가벼운 것 들이다.

하지만 재혼은 초혼으로 인한 상처나 문제를 한 번 겪고 난 후인지라 상대에게 말하고 싶지 않거나 숨기고 싶은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결혼은 인생의 동반자와 함께 새로운 길을 걸어 나가는 것이니 만큼 서로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숨기는 부분이 없어야 한다.

실제로 재혼 상대에게 자녀의 문제를 속이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전 배우자가 아이를 양육한다고 해놓고서 재혼 후에 데려온다거나 아이의 양육비에 대해 속이다가 재혼 후에 상당한 액수의 양육비를 지급해야 하는 사실을 밝히는 일 등이다.

상대가 껄끄러워 하는 문제를 일단 회피하거나 숨김으로써 재혼이 쉬웠을지는 모르지만, 그 후에 더 심각한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⑮

▷ 배우자의 이런 거짓말은 용서할 수 없다

미혼 남녀는 ‘현재 사랑하는 이와 함께 있고 싶어서’, 이혼자(일명 돌싱)들은 ‘가정의 따뜻함을 가지고 싶어서’라는 이유로 결혼을 동경한다. 그러나 결혼을 하고 싶다면 하지 말아야 할 거짓말이 있다고 말한다. 두리모아와 노블린이 “배우자의 이런 거짓말은 용서할 수 없다!”라는 주제로 공동설문을 진행했다.⑯

‘서류에 없는 결혼 경험’(28.14%)이 결혼을 위협하는 최고의 거짓말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경제력 관련, 빚이나 채무’(24.94%), ‘자녀 관련 사항, 낙태 또는 유산 경험’(17.86%)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설문에서는 초혼자와 재혼자의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났다.

> 초혼자- 미혼남녀들이 뽑은 용서할 수 없는 거짓말 순위는 ‘동거 또는 사실혼’(33.16%), ‘낙태 또는 유산 경험’(18.38%), ‘학력, 직업이나 직장’(14.78%) 순으로 나타났다.

> 재혼자- 이혼자들은 ‘빚이나 채무’(37.19%), ‘동거 또는 사실혼’(23.31%), ‘자녀 관련 사항’(17.36%)순으로 나타났다.

성개방과 동거문화 그리고 결혼을 하더라도 혼인신고를 미루는 경향 등등이 겹치면서 서류상의 문제가 아닌 서류상에 나타나지 않은 문제들을 사전 점검해야하는 부담을 떠안게 되었다.

그러면 서류상에 나타나지 않는 상대방 이혼경력을 몇 번까지 수용할 수 있을까? 울림이 돌싱남녀 1,881명(남: 1,091명, 여: 790명)을 대상으로 “재혼상대의 이혼경력, 몇 번까지 수용할 수 있나?”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돌싱남녀 모두 과반수 이상이 ‘오직 한 번만 수용(남:69%, 여:72.5%)’을 택해, 두 번 이상 이혼 경험이 있는 사람은 돌싱들 사이에서도 기피의 대상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설문결과에 대해 울림의 김정림 상담컨설턴트는 “한 번의 실수는 이해할 수 있지만, 실수가 반복됐을 때는 실수가 아닌 사람자체의 문제로 생각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번의 이혼은 ‘잘못’이 아닌 서로간의 ‘다름’에 의해서 발생했다고 생각하나, 두 번 이상일 경우에는 ‘다름’이 아닌 그 사람 자체의 본질에 ‘잘못’이 있다고 판단하기에 이 같은 설문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몇 번을 이혼했더라도 상관없다’라고 답한 사람이 돌싱남 17%, 돌싱녀 4%로 남녀 간 큰 생각의 차이를 보였다.⑰

“거짓말을 알게 될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설문에 대해 ‘이유가 있을 테니 이해 한 다’(38.92%)와 ‘이해하려고 노력 한다’(23.25%)가 가장 높은 지지를 얻어 결혼은 역시 교과서적 표현대로 '사랑과 이해'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유지하려고 한다.

▷ 어떤 측면의 허위사실이 발견될 때 충격이 가장 큰 가

거짓말에는 두 가지 타입이 있다. 하얀 거짓말과 까만 거짓말이 그것이다. 까만 거짓말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거짓으로 하는 진술이다. 하얀 거짓말은 우리가 말하는 그 자체가 허위가 아니지만 진실 가운데 주요한 부분을 빼버린 말이다. 문제는 정직하면 정직할수록 계속 정직하기가 더 쉽고, 거짓말을 하면 할수록 거짓말을 더욱더 할 필요가 있다는 게 문제다.⑱

그러면 평탄한 결혼 생활을 위해 상대방에게 하는 선의의 '하얀 거짓말'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노블레스 수현은 최근 미혼남녀 회원 716명(남성 362명, 여성354명)을 대상으로 '결혼 후 숨기고 싶은 나만의 비밀'에 관해 설문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⑲

결혼 후 숨기고 싶은 비밀에 대해 남성은 '복잡한 과거 이성 관계(41.0%)'를 가장 많이 꼽았다. 반면 외모에 관심이 많은 여성은 '성형 전 사진 또는 과거 사진'이라고 답한 비율이 44.2%로 가장 많았다.

> 설문에 참여한 임모 씨(34·남)는 "연애횟수가 남들에 비해 좀 많은 편이다. 이것이 문제가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배우자에게 말을 하면 괜한 오해를 살 수도 있어 결혼 후 비밀로 남기고 싶다"고 답했다.

> 설문에 참여한 박모 씨(29·여)는 "성형수술에 대한 인식이 아무리 긍정적으로 많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내 성형 전 과거 사진 만큼은 배우자에게 절대 보여주고 싶지 않다"며 "가능하면 평생 들키고 싶지 않다"라고 답했다.

이어 남녀 공히 '절대 고쳐지지 않는 나만의 버릇', '공개하고 싶지 않은 집안문제', '성형 전 사진 또는 과거 사진' 등이 결혼 후에도 숨기고 싶은 비밀로 나타났다. 하지만 '연인 사이 반드시 지켜야 할 매너'의 첫 번째로 '거짓말 하지 않기'(44%)를 꼽았다.⑳ 이는 미혼이 아닌 돌싱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런데 누구든 처음부터 자신의 약점을 알리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특히 과거 이혼경험이 있는 재혼자들 입장에서는 더더욱 자신을 유리하게(?) 보이기 위해 혹은 자신의 문제점을 영구히 감추기 위해 어떤 사실들은 처음부터 상대방에게 알리지 않으려고 결심하는지도 모른다.

서울가정법원 가사4부는 C씨가 B씨를 상대로 낸 혼인의 취소 등 청구소송에서 “원고가 피고의 기망행위, 즉 속임수로 인해 혼인의 의사표시를 한 것은 민법상 혼인의 취소사유에 해당되므로”, 이혼 전력과 아이를 낳은 사실을 숨기고 결혼한 40대 여성에 대해 법원이 사기로 인한 혼인을 취소하고 상대방에게 위자료 1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㉑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사진출처 : pixabay]

특히 전혼에서 빗어진 빚이나 채무관계, 동거 또는 사실혼, 자녀 관련 사항 등 은 아마 처음부터 밝히지 않거나, 아니면 밝힐 기회를 중간에 놓쳐버린다면 본의 아니게 결혼식 때 까지 그대로 안고 갈수도 있다.

최근 미국에서 ‘사랑과 거짓말(Love and Lies)’이란 신간 에세이를 펴낸 클랜시 마틴 미주리대 철학과 교수는 특히 신경을 많이 쓰거나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일에서 거짓말을 더욱 많이 하는 경향이 있으며 사랑이 특히 그렇다”고 강조한다.㉒ 그래서 사랑이 거짓말을 유발하는 건 일면 자연스러울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측면의 허위사실들'은 진실여부와 관계없이 상호신뢰와 건강한 가정생활에 금이 갈수 있는, 당사자 간에 인성 ,즉 인격의 결함 문제로 대두 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결혼하기도 전에 결별의 사유가 될 가능성도 있다.

허위사실이 발견될 때 충격의 강도로는㉓ 남성 응답자의 61.8%가 ‘복잡한 이성 관계’를 첫손에 꼽았고, 여성은 34.8%가 ‘연봉, 직업’이라고 답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문제는 이런 ‘허위 사실이 결혼 후 남성의 경우 ‘상호신뢰’(34.3%), 여성은 ‘건전한 가정생활’(36.9%)을 어렵게 할 것이라는 우려가 뒤 따를 수 있다.

‘상호신뢰(남성의 반응)’를 깨뜨리고 ‘건전한 가정생활을 유지하기가 어렵다(여성반응)’면 굳이 결혼생활을 유지 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결혼을 앞두고 상대의 허위 사실이 발견되었을 때의 대응 방향’에 대해서는 남성의 54.6%와 여성의 67.5%가 ‘헤어진다’(‘무조건 헤어진다’, ‘가능하면 헤어진다’)고 답해 과반수를 차지했다.

그리고 ‘배우자에게 구태여 밝히고 싶지 않은 사항’으로는 남녀 똑같이 ‘이성관계’(남 48.5%, 여 43.9%)와 ‘학력, 성적’(남 15.2%, 여 19.5%) 등을 나란히 1, 2위로 꼽았다.

세상엔 아무 문제없이 투명한 관계를 유지하며 지내는 부부들도 있다. 이들은 서로 아무것도 숨기지 않고 무엇이든 털어놓는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부들은 그렇지 않다. 몇 가지 극히 개인적인 것들은 혼자 간지하길 바란다.㉔

거짓말과 '밝히고 싶지 않은 사항'은 분명히 구분 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사실 거짓말은 인간의 삶과 함께 하면서 때로는 칭송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리스 시대에 플라톤은 거짓말하는 기술을 일컬어 "영리한 사람들의 능력"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정직하면서 순진한 사람보다 거짓말을 하면서 영리한 사람이 더 낫다는 것이다. 르네상스 시대의 에라스무스는 진실성을 바보에게나 어울리는 것이라고 말했고 마키아벨리는 거짓말을 군주의 통치 기술로 평가했다.

하지만 계몽주의가 등장하면서 거짓말에 대한 관점은 전환기를 맞는다. 칸트는 어떤 경우라도 거짓말을 허용하게 되면 윤리의 토대 자체가 위험에 빠질 것으로 생각했다. "거짓말쟁이는 사회를 해체 한다"고 말할 정도였다.㉕

의도적이든 어쩔 수 없는 상황이든 간에 신뢰가 바탕인 결혼에서, 어떤 사실을 미리 결혼 전에 고백할 기회를 놓쳐 버렸다면 이 부분 참으로 난감 할 수밖에 없다.

소셜데이팅 울림이 돌싱 남녀 1596명(남 884명, 여 712명)을 대상으로 '미혼 이성의 대시, 이혼한 사실을 언제 고백할 것인가?'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 '처음부터 밝힌다‘(돌싱남 72.6%/돌싱녀 72.9%)고 대답했다.㉖

연인 관계로 발전하지 않더라도 상대방에 대한 배려로 이혼 사실을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연인이 된 후 밝힌다(남22.5%/여23%)', '끝까지 밝히지 않는다(남2.8%/여2.2%)', '결혼 결정 후 밝힌다(남2%/여1.8%)' 순이었다.

우리가 보험에 가입할 때 고지의무 항목을 접하게 된다. 문제는 이런 사실이 나중에 차이가 나서 문제가 될 때이다. 응답자의 상당수가 사전 고지의무를 위배 했을 때 ‘결혼생활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라고 답함으로써 '거짓말'은 자칫 결혼생활에 위험요소가 될 수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교제나 사전 만남 중에서 이런 ‘거짓말’을 걸러 낼 수 없었던 것은 최근에 조건을 중시하는 풍조가 만연하다보니 소위 ‘조건 앞에 무장해제’ 당하는 어리석음을 저지르기 때문이다.㉗

물론 ‘연애는 이상, 결혼은 현실, 재혼은 조건’ 이라는 말이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지 ‘조건’과 결혼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만남의 당사자들은 더 이상 '조건 맹신'에 함몰되어 상대방의 거짓말에 휘둘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① 이태준 기자, 클래식 공연 관람시 알아두면 좋은 매너와 에티켓은? 스타데일리뉴스, 2013년 07월 19일

②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돌싱, 맞선 실수 2위 ‘성급한 스킨십’…1위는? 2013-08-26, 이하 기사내용정리 [온리유와 비에나래가 맞선에서 호감을 가졌으나 교제에 실패한 돌싱 121쌍을 대상으로 '맞선에서 인연을 수포로 돌리게 하는 주요 실수'에 대한 설문조사 실시결과]

③ 황인혜 기자, 무릎팍 이경실 "지금남편 솔직히 마음에 안 들었다!", SSTV, 2008-08-14

④ [안경숙 인턴기자], 소개팅 꼴불견 1위 '돋보이기 위해, 친구·주변사람 험담하는 사람', 한경닷컴 bnt뉴스, 2012-03-21

⑤ 박동준 박미선 기자, 숨길 게 뭐 있어 …'위풍당당한 재혼' 시대, 일간스포츠, 2005.5.12

⑥ 강일홍 기자, 엄용수는 이혼 아닌 재혼전문가?, 스포츠조선 , 2006.07.31. 이하 기사내용정리

⑦ 동아닷컴 디지털 뉴스팀, 돌싱男 절반 “맞선 여성과 5번 만남 이내 잠자리”, 女는?, 2014-02-24 [온리-유와 비에나래가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재혼희망 돌싱 남녀 516명(남녀 각 258명)을 대상으로 '맞선에서 만난 이성과의 잠자리는 몇 번째 만남에서 가능할까요?'를 주제로 설문한 결과 남성은 절반 이상이 5회 이내, 여성은 10명 중 7명 정도가 진지한 교제가 시작돼야 가능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조사결과]

⑧ 이진영 기자, 남성은 짧은 만남, 여성은 오래 깊게 사귀길 원해, 코메디 닷컴, 2010.04.14

⑨ 동아닷컴 디지털 뉴스팀, 이혼女 잠자리 전제조건 2위 ‘결혼의사 확인돼야’, 1위는? 2014-07-28 [온리-유와 비에나래가 21일부터 26일까지 전국의 재혼 희망 돌싱 남녀 518명(남녀 각 259)을 대상으로 '재혼 목적으로 교제 중인 이성과 잠자리를 갖기 위해 충족돼야 할 최소한의 전제 조건'에 대해 설문한 결과]

⑩ 김현선 기자, [그래프] 50대 돌싱남 맞선 실패 원인 ‘성추행’, datanews.co.kr, 2013-06-04 , 이하 기사내용정리

⑪ 이승우 기자, 남친의 '뻔한 거짓말' 고칠 수 없는 이유, hankyung.com, 2012-03-162

⑫ 문연배 기자, 박경림, “독서광이라고 남편 속여 결혼”, 아시아투데이, 2008-08-1

⑬ 유세진 기자, "데이트 중에는 정직이 최선 아니다", 뉴시스, 2008.05.17

⑭ 소수정 기자, 입에 달고 사는 거짓말 남녀 달라, 코메디닷컴, 2009.09.15

⑮ 재혼피해사례(출처/어겐/http://cafe.daum.net)

⑯ [뉴스엔 엔터테인먼트부], '결혼하고 싶다면 제발 이런 거짓말은 하지 말아줘~', 중앙일보, 2007.06.30. 이하 기사내용정리

⑰ CBS노컷뉴스 임기상 선임기자, 재혼 상대방 '이혼경력' 몇 번까지 수용할 수 있나, 2014-11-18

⑱ M. 스캇 펙, 아직도 가야할 길, 신승철 이종만 옮김, 열음사(1991) p.68-69,74

⑲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결혼 후 숨기고 싶은 비밀 1위, 女 “성형 전 사진”…男는?, 2013-04-18

⑳ 디지털뉴스부, 결혼정보회사 가연, '연인 사이 지켜야 할 매너' 관련 설문결과, 디지털타임스, 2015-02-24 [가연에서미혼남녀 334명을 대상으로 조사]

㉑ 박종관 cbs기자, 처녀로 알았던 내 아내, 전 남편과 자식이 둘이라면? "기망행위에 속아 결혼한 것은 혼인의 취소사유에 해당돼", 노컷뉴스, 2011-08-02

㉒ 부형권 특파원, 美철학교수 ‘밸런타인데이 조언’… “사랑에 빠지고 싶다면 거짓말에 속아줘라”, 동아닷컴, 2015-02-10

㉓ 두정아 기자, 결혼상대의 최악 허위정보는?…男 ‘과거’-女 ‘연봉’, 세계일보, 2007년 9월 6일, 이하 기사내용정리 [비에나래가 온리-유와 공동으로 전국의 초, 재혼 대상자 1,258명을 대상으로 ‘결혼을 앞두고 배우자감의 신상정보 중 어떤 측면의 허위사실이 발견될 때 충격이 가장 큰가?’ 에 대해 설문조사 결과]

㉔ 세르주 헤페즈, 결혼의 적들, 조정훈 역, 마고북스(2004) p.33

㉕ 책 서평기사, '거짓말에 관한 작은 역사'(가람기획 펴냄), 장충섭 옮김. 260쪽

㉖ 백주희 기자, ‘돌싱女-총각’ 커플 증가…이혼 고백 타이밍은?, 동아닷컴, 2014-09-23

㉗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결혼사기 원인 1위 ‘조건 맹신’…가장 악랄한 거짓말은?, 2013-08-14

[강희남 한국전환기가정센터포럼 대표]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추천 기사